잘 나가던 전기차 배터리 ‘흔들’…해외 공장 운영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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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전기차 배터리 ‘흔들’…해외 공장 운영 차질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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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수요 감소에 도미노 사정권…국내 3사 위기감 고조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에 배터리도 도미노 타격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수요처인 자동차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수주 악화 우려가 커지고, 공장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31만대로 지난해 동월보다 79.1%나 감소했다.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중심이었던 코로나19가 최근 팬데믹으로 확대하면서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 감소도 예고된다.

전기차 배터리 수주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

삼성SDI도 1분기에 계절적 요인에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 김현수 연구원은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0% 감소한 478억원으로 보고 수익성 개선 시점을 2분기로 전망했다.

배터리 업계는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입국제한 등 각국 조치 영향으로 인력 운용에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미국·중국·폴란드, 삼성SDI는 중국·헝가리, SK이노베이션도 미국·중국·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헝가리는 지난 12일부터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막기 시작했고, 폴란드도 15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자국민도 입국과 함께 14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부터 해외 공장은 현지 인력 중심으로 정상 가동하고 있어 인력·공장 운영에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이 가시화, 자동차 회사에서 수주 물량을 줄이는 등의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전기차 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자회사 LS EV 코리아를 이달 말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끝내 상장을 철회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코스피가 1700대까지 추락하는 등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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