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트랜스폼 2025+’ 2단계 착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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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트랜스폼 2025+’ 2단계 착수 선언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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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지난해 성장세 보여
전 세계 630만대 판매, 영업익 4.3% 증가
e-모빌리티 및 디지털화 전략 실천에 착수
코로나19 대응 유럽공장 10일간 가동 중단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폭스바겐 브랜드가 지난 17일 독일 현지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2020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브랜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트랜스폼 2025+’ 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2020년을 기점으로 두 번째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 핵심 브랜드인 폭스바겐은 전반적으로 침체된 글로벌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전 세계적으로 630만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큰 성과를 거뒀다.

브랜드 성장을 견인한 주역은 ‘티구안’, ‘티록’, ‘투아렉’, ‘테라몬트(아틀라스)’ 등이 포진해 있는 SUV 세그먼트. 특히 티구안은 지난해 70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며 브랜드 글로벌 베스트셀러에 다시 한 번 이름을 올렸고, 골프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톱10에도 진입했다.

시장에서 성공은 수익성 확대로 이어졌다. 폭스바겐 브랜드는 지난해 884억 유로(+5%) 매출을 기록했고, 38억 유로(+17%)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 역시 4.3%로 전년 대비 의미 있는 증가세를 기록하며 예상 목표치(4~5% 내외)를 달성했다.

랄프 브란트슈타터(Ralf Brandstätter)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19년은 성공적인 한 해였다. 폭스바겐 브랜드 모델이 전 세계 소비자 사랑을 받으며 주요 시장에서 성과를 이뤄냈다. 우리 전략은 추진력을 얻고 있고, 우리가 약속한 것들을 달성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게 됐지만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극복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이 전에도 여러 차례 위기를 잘 극복해 왔으며 이번 위기 역시 강력한 팀워크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래를 위한 폭스바겐 전략은 브랜드 경쟁력을 상당 부분 높여줬다는 것이 폭스바겐 자체 판단. 먼저 연간 30억 유로 비용 절감 계획 중 이미 2019년 말 기준 27억 유로를 절감해 기존 계획보다 더 많은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1만900개 인력 감축은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방식으로 수행됐고, 반대로 e-모빌리티 및 디지털화 등 최첨단 분야에서는 4500개 일자리가 창출됐다.

이와 더불어 폭스바겐 브랜드는 체계적인 SUV 대공세 전략을 펼쳐왔다. SUV 모델 종류는 2016년 4개에서 시작해 14개까지 증가했다. 유럽 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전체 폭스바겐 모델 판매량 37%를 차지했고, 미국에서는 50%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적인 조정과 효과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폭스바겐은 각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은 브랜드 새로운 시대를 위한 트랜스폼 2025+ 전략 두 번째 단계에 착수했다. 대대적인 전동화 전략 하에서 생산된 모델 인도가 시작됐고, MEB 플랫폼 기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ID.3’ 인도 역시 올 여름께 시작될 예정이다. 브랜드 첫 번째 순수 전기 SUV 모델인 ‘ID.4’가 뒤를 잇는데, 브랜드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에 전동화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소비자 선택지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전동화 전략과 함께 폭스바겐은 제로 에미션 모빌리티 본격적인 대중화 전략도 함께 추진한다. 2022년까지 폭스바겐은 모든 주요 세그먼트에 MEB 플랫폼 기반 전기차를 배치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는 연간 150만대 전기차를 판매한다. 장기적으로는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올해 전체 평균 탄소배출량을 km당 25g으로 맞춰야 하는 ‘2020 EU 규제’ 또한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폭스바겐은 전동화뿐만 아니라 앞으로 몇 년간 대대적인 디지털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략은 디지털 전환 로드맵 이행과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담 기구 설치라는 두 가지 핵심 축을 통해 추진된다. 디지털 전환 로드맵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후속 프로그램이다. 이는 조직 내 새로운 디지털 역량을 구축해 모든 분야에서 더 빠르고 더 간결하며, 더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을 뜻한다. 2023년까지 최대 4000개 행정직이 로드맵에 따라 차차 없어질 예정이며, 동시에 디지털화와 관련된 2000개 일자리가 늘어날 계획이다.

디지털화 관련 일자리 중 일부는 폭스바겐 브랜드가 그룹 내에서 주도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담 기구 내에 마련된다. 자동차 내 운영시스템부터 디지털 통합시스템 그리고 새로운 모빌리티 시스템 등 모든 소프트웨어 활동이 이 전담 기구를 통해 처리될 예정이다. 이미 디지털 전문가 3000명이 함께 하고 있다. 2025년까지 1만명 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해당 전담 기구에서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현재 사업실적을 전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란 것이 폭스바겐 판단. 현재 상황이 공급 업체에게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안정적인 공급을 지속적으로 제공받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동시에 유럽에서도 판매 감소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폭스바겐은 일단 유럽 공장 생산 가동을 영업일 기준으로 10일 정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알렉산더 자이츠(Alexander Seitz) 폭스바겐 브랜드 CFO는 “코로나19 사태는 전례가 없는 일이며 브랜드 사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 시점에서는 직원을 보호하고 사업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 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도 조치를 취할 것이다. 폭스바겐 팀은 과거에도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했기에 이번 코로나19 관련 위기 또한 잘 감당해 내리라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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