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명 사상자 낸 사매2터널 사고 한 달...원인 규명은 아직
상태바
48명 사상자 낸 사매2터널 사고 한 달...원인 규명은 아직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0.0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48명의 사상자를 낸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2터널(완주 방향) 다중충돌 화재 사고가 난 지 한 달이 지났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화물차 등 차량 32대가 부딪힌 대형 사고라서 규명해야 할 사항들이 많은 데다 일부 피해자는 사고 후 트라우마를 앓고 있어 신속한 조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정확한 원인 조사를 위해 도로교통공단에 속도와 사고 재연 분석 등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터널 입구로부터 70m 내부 지점에서 발생해 폐쇄회로(CC)TV가 비추지 않은 지점이 많아 영상 자료만으로는 조사에 한계가 있어서다.

아울러 동승자 2명이 숨진 가운데 살아남은 1명의 경우 사고 후유증으로 당시 상황을 진술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교통공단 연구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등이 나와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다"며 "이달 말이 되어서야 조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숨진 2명이 빠져나오다 다른 차량에 의해 사고를 당했는지 등 과실 차량을 추가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매2터널 사고는 지난달 17일 낮 트레일러가 장갑차를 싣고 앞서 달리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으면서 1차 사고가 났고, 질산 1만8천여ℓ를 실은 탱크로리가 뒤집어져 2차 사고가 났다. 뒤따르던 곡물 탱크로리 등이 연이어 추돌하며 불이 나 사고가 커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남원경찰서는 사고원인 관련자로 1차 사고를 낸 트레일러 운전자와 2차 사고를 낸 질산 탱크로리 운전자 등 8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트레일러 운전자는 사고를 내고도 조치하지 않은 혐의(도로교통법 위반), 질산 탱크로리 운전자는 사고로 사상자 등을 낸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다만 질산 탱크로리 운전자는 사고 당시 숨져 혐의가 입증되더라도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남원경찰서 측은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입건자가 있을 수 있다며 사고 당시 운전자들이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했는지, 제한속도를 준수했는지 등 부주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터널은 복구작업을 대부분 완료해 24일 경 화요일 개통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는 사고로 터널 내 콘크리트 상부가 크게 손상돼 터널 조명과 CCTV 등 망가진 시설에 대해 복구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시설물 보강이 대부분 완료돼 이번 주 중 터널을 개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