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택배함’ 여성 1인 가구 전유물 '옛말'
상태바
‘무인택배함’ 여성 1인 가구 전유물 '옛말'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20.0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여파 이용거래 폭주
이베이코리아 3월 사용량 470%↑
“비대면 배송 나홀로 택배 수요 증가”
편의점 택배 ‘20대 여성’ 중고거래 상승세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배송이 확대되면서 대체 수령 장소로 주목받고 있는 무인 택배보관함에 대한 이용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택배기사를 사칭한 성범죄 등 각종 사건사고를 예방한다는 취지로 무인 택배보관함이 문전배송 선택지에 포함됐는데, 올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며 해당 시설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단기간에 몰리면서다.

뿐만 아니라 무인 택배보관함의 운영 거점으로 연계돼 있는 편의점 자체 내 택배 서비스도 연장선상에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이베이코리아가 공개한 실적현황을 보면, 온라인 쇼핑 배송 상품 무인택배함 ‘스마일박스’ 중 병원에 설치된 스마일박스의 3월 사용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47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개인위생 관리가 요구되는 병원 등지에 설치된 스마일박스에서 이용률 증가세가 두각을 보였으며, 여기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대서울병원 등 서울 수도권 병원이 포함돼 있다.

김경호 이베이코리아 O2O프로덕트 매니저는 “비대면 배송에 최적화된 스마일박스가 소비자, 배송기사 모두에게 호응을 받고 있는데, 소비자는 연중무휴 분실 우려 없이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배송기사는 이동 동선을 줄이면서 다수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어 생산성 증대에 기여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당시, 온라인쇼핑 상품거래액은 9조1675억원으로 전체 소매 판매액의 23.2%로 집계됐고, 온라인쇼핑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처음으로 5건 중 1건 이상이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기록이 나오면서다.

실예로 로켓배송으로 명성을 쌓은 쿠팡의 경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상품 품절과 배송 지연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했다.

지역사회로 코로나19가 전파된 뒤 쿠팡의 일일 출고량은 평시 170만건에서 330만건으로 절반가량이 뛰었으며, 확진자가 속출한 대구 경북 지역은 주문이 평소 대비 4배 이상 폭증했다.

확진자와 감염 의심자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로켓배송 쿠팡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아졌는데, 마트 장보기 등 오프라인 방문 거래를 꺼리는 이용자가 온라인 새벽배송에 몰리면서 자정 이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신선식품 먹거리를 수령하는 로켓프레시의 시스템에는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무인택배함과 연중무휴 상시 운영이란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편의점 택배도 주가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비대면 거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매일 다수의 의뢰인과 마주하는 택배기사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고, 편의점 점포를 통해 화주 스스로가 송장을 출력, 접수된 이용거래량이 반영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반값택배’ 운영사인 편의점 GS25의 택배 서비스 월 이용 건수가 1년새 530% 증가한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 5일 GS25에 따르면 20대 여성이 중고 거래를 하는데 있어 편의점 택배 서비스에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자체 물류망과 배송 차량을 활용한 반값택배 서비스는 고객이 점포에서 택배 발송을 신청하고 수령자도 점포에서 찾는 구조로 접수부터 수령까지 걸리는 기간은 일반 택배보다는 길지만 요금은 최대 65% 저렴하다는 게 강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값택배 이용자 5000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용자의 80.1%가 ‘여성’, 46.2%가 ‘20대’, 35.8%가 ‘30대’로 집계됐고 응답자의 83.5%가 ‘저렴한 요금’을 장점으로 꼽았다.

69.5%가 중고거래를 목적으로 반값택배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된 점을 종합하면, 알뜰한 20~30대 여성들이 배송비 절약을 위해 편의점 택배로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는 게 GS25의 설명이다.

성장가두를 달리는 편의점 택배와 함께 점포를 기점으로 한 상품픽업 및 배달대행 서비스도 같이 고공행진 중이다.

편의점과의 협업 확대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메쉬코리아의 경우, 점유율 1‧2위를 앞다투는 편의점 CU와 GS25와의 서비스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이들을 추격 중인 세븐일레븐과의 파트너십을 추가적으로 체결했다.

메쉬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GS25와 단독 배송 서비스 계약을 맺고 직영점 중심으로 테스트 기간을 거쳤으며, 지난 2일 서울‧경기 등 전국 각 지에 위치한 600여개 가맹점을 시작으로 이달 중 1200여개 가맹점 서비스 연동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전국 확대를 위해 위치 기반 및 실시간 재고 연동 기술을 통한 고도화된 3세대 배송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주문 시 고객 위치 기반으로 배송 가능한 GS25 매장과 매장 내 실시간 재고 확인, 배달 적용 전용상품을 관리토록 하는 발주창 기능을 추가해 가맹점의 운영 효율 및 편의성을 강화했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에 적용되는 배달대행은 CU, GS25와 같이 POS 시스템을 연동하고, 주문 배송 시스템 안정화 및 서비스 이용 활성화를 위한 추가적인 협력방안을 검토대상에 포함시켰다.

메쉬코리아는 식음료를 넘어 식료품‧H&B‧의류‧의약품‧펫용품 등 배송 카테고리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금융‧모빌리티 플랫폼 등의 서비스를 세븐일레븐과 함께 추진해 생활물류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전국 편의점 점포 수는 4만2000개를 넘어섰고, GS25는 2565억원, CU는 19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배달대행, 세탁물 수거, 택배 등 생활물류 서비스를 비롯해 금융,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 등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3%대에 달했던 오프라인 매장 영업이익률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점포가 상시 운영되고 있고 자체 상품 생산과 물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활용해 서비스 다양성과 지역별 특성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소비자에게 제시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금융‧배달‧모빌리티 플랫폼 등이 포함된다”면서 “전국 방방곳곳에서의 접근성이 용이하기에 여러 기능들을 결합한 종합 플랫폼으로 구축해 생활편의를 위한 공유의 장으로 활용가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