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유럽 거점 타이어 3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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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유럽 거점 타이어 3사 ‘빨간불’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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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셧다운’에 긴장…"연쇄타격 전망"
올해 실적 차질 불가피…정상가동 중 예의 주시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유럽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타이어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 주요 3사는 유럽지역에 공장, 판매법인 등 거점을 세우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던 만큼 글로벌 완성차 공장들의 '유럽발 셧다운'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감염이 심각 단계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완성차업계에 급제동이 걸리자 국내 주요 타이어업계에 연쇄타격이 우려된다. 지난해 미중무역 분쟁에 따른 부진에 이어 또 다시 악재를 만나면서 실적 개선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 각국에 진출한 타이어 공장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타이어 3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사는 유럽 지역에 현지공장 및 판매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은 한국타이어 36.3%, 넥센타이어 24.5%, 금호타이어 14.6% 등이다.

우선 한국타이어는 3사 중에서도 유럽 매출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독일, 영국, 프랑스, 헝가리, 스페인, 스웨덴, 러시아 등 유럽 전역에 네트워크를 확보, 마진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 판매에 힘써왔다. 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에 타이어를 공급해왔다.

넥센타이어는 후발주자인 만큼 유럽 시장 진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해왔다. 지난해 준공한 체코 우스티주 지역 공장에서 올해 3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단계적으로 시설을 확충해 2022년 연간생산량을 1100만개로 늘린다는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독일에 유럽 테크니컬센터(KETC)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판매법인을 통해 브랜드 마케팅에 힘써왔다. 지난해 유럽 등 주요지역에서 마진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확대해나가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확산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로선 한국타이어나 넥센타이어 유럽 생산 공장에 타이어 확진 사례는 없다. 하지만 업체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정상가동 중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유럽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수요 급감에 따른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타이어업계 전반으론 생산 및 수요 감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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