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등 여신금융사, 렌터카 할부금 상환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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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등 여신금융사, 렌터카 할부금 상환 유예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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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차량 할부금 원금 및 이자 유예
신한캐피탈, 효성캐피탈, bnk캐피탈, 신한카드, 우리카드도 동참
"코로나 장기화되면 '시간 벌기' 이상 의미 없어" 우려도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현대캐피탈 등 여신금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렌터카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차량 할부금 상환을 유예한다.

31일 서울자동차대여사업조합 등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오는 4월 5일 이후 발생하는 청구분부터 할부금 상환 유예를 적용한다는 금융 지원 방안을 조합 등 업체에 전달했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각 지점별로 상환 유예 신청을 받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렌터카 업계에 금융 지원하는 내용은 택시업계 지원 내용과 같다. 올해 2월말 까지 발생한 대출금을 대상으로 3개월간 차량 할부금의 원금 및 이자 상환을 유예하는 것이다. 다만 유예 기간에 발생하는 경과 이자는 50%를 감면 적용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캐피탈과 같이 렌터카 사업자에 상환 유예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신금융사는 신한캐피탈, 효성캐피탈, bnk캐피탈, 신한카드, 우리카드 등 6개사다.

렌터카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버스 등 대중교통을 비롯한 국내 운송업계 대부분이 타격을 입었지만, 특히 관광·항공 업계가 이번 코로나 사태 최대 피해 산업이 되면서 이와 연계성이 높은 렌터카 업계 매출도 급감했다.

실제로 제주도 렌터카 업계는 코로나19 위기 경보단계가 ‘심각'으로 격상한 지난 2월 말부터 지난달 4일까지 제주도 방문자가 전년 대비 52.8% 줄면서 렌터카 예약률도 전년 대비 15∼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업계는 캐피탈 등 여신금융사에 지원을 촉구해 왔다. 렌터카 업체 대부분이 여신금융사를 통해 할부로 차량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는 지난 5일 “코로나19 확산세로 차량 대여 건수가 급격하게 감소해 (중소 렌터카 사업자들이) 경제적 피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렌터카 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정부와 금융업계에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도 지난달 중소렌터카 사업자의 대출 할부금을 최장 1년간 유예해 줄 것을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금융위원회 및 여신금융업체에 보냈다.

업계에 따르면, 차량 100대 이상 규모의 중소 업체도 실제 자본금 규모는 1억원 내외가 대부분인 등 렌터카 업체는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에 이번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차량 할부금을 갚지 못하는 업체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렌터카 업체들이 차량을 할부 구매할 때 가장 많이 현대캐피탈을 이용하기 때문에 (현대캐피탈의) 할부금 상환 유예 결정이 의미가 있다”면서도 “근본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거나 없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시간 벌기‘에 그칠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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