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투자 막힌 쌍용차, ‘자체 자구책 마련’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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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투자 막힌 쌍용차, ‘자체 자구책 마련’ 의지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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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2300억원 투자 없다”
일회성으로 400억원 지원은 승인
회사 “차질 없는 경영쇄신안 추진”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쌍용자동차 대주주 마힌드라가 올해 1월 밝혔던 신규투자 계획을 거부하면서 쌍용차 경영 정상화가 불투명해졌다.

쌍용차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마힌드라&마힌드라(M&M)’는 3일(현지시간) 특별이사회를 개최하고 쌍용차에 신규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M&M 이사회는 이날 ‘코로나19’로 타격 받은 여러 사업 부문에 자본을 배분하는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대신 쌍용차에 자금을 마련할 대안을 찾으라고 권고하면서, 회사가 대안을 모색하는 동안 사업 운영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향후 3개월 동안 최대 400억원에 이르는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승인했다.

M&M 측은 쌍용차 지원안으로 ‘W601 플랫폼’과 같은 마힌드라 신규 플랫폼에 자본적 지출 없이 접근하는 것과 자본적 지출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 프로그램 지원, 현재 진행 중인 자재비 절감 프로그램 지원과 쌍용차 경영진의 새 투자자 모색 지원 등을 들었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월 방한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나고 평택공장에서 직원 간담회를 가진 후에 이사회 승인을 받아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었다. 아울러 2022년까지 흑자 달성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그룹의 신규자금지원에 차질이 발생했지만, 현재 미래경쟁력 확보와 고용안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경영쇄신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쌍용차는 당초 추진하고 있는 자체 경영쇄신 노력과 병행해 부족한 재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주주를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와 협력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는 물론 글로벌 산업 전반에 걸쳐 사상 초유 위기 상황이 확산되는 가운데 글로벌 실물경제를 넘어 금융부문까지 위축되면서 대주주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해부터 고강도 경영 쇄신책을 마련해왔고, 회사 전 부문에 걸쳐 업무시스템 고도화 등 내부 혁신역량 강화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00억원 신규 지원 등 철수 의혹을 불식하고 변함없이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마힌드라 측 입장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이에 맞춰 2022년 수익성 확보를 위한 3개년 사업계획 상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부산물류센터 등 비 핵심 자산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현금 확보 방안을 통해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당초 알려진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5000억원은 당장 올해 조달이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 향후 3년 동안 필요 자금으로,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 및 여러 이해관계자와 협력방안을 통해 차질 없이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쌍용차는 “무엇보다 장기적 차원에서 향후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통해 관련 이해관계자 지원과 협조를 지속적으로 구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그 동안 이어온 상생 노사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회사 성장과 고용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달성을 위해 제품경쟁력 확보와 판매증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 그럴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과 사회적 관심을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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