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중고차 수출단지도 ‘코로나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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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중고차 수출단지도 ‘코로나 직격탄’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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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바이어 95% 귀국에 매출 급락
임대료도 못내…“인천시 지원 절실”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국내 중고차 수출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송도중고차수출단지가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빠졌다. 단지 내에서 중고차 매매업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임대료도 못 낼 형편’이라며 한 숨만 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월3만5000대의 중고차를 수출하던 단지에도 다다른 것이다.

송도중고차수출단지에 따르면, 중고차 수출 관련 크고 작은 1300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이곳은 지난해 전국 중고차 수출 물량 약 48만대 중 88%를 담당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바이어 450~500명이 상주하면서 월 평균 3만5000대 정도를 수출했다.

이곳에 갑작스레 발길이 끊긴 것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달 중순부터다. 이후에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됐고 상주하던 바이어의 95%가 귀국했다.

바이어가 없다보니 중고차 수출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체들의 경영난도 이어졌다. 더욱이 아프리카·중동의 여러 나라에서 금융거래가 정지돼 이미 판매한 중고차 대금도 받지 못하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토지 임대료는 내야 해 업체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월 임대료는 3.3㎡당 1만원으로 업체별로 적게는 125만원, 많게는 1500만원을 낸다.

업체들은 정부·인천시가 내놓은 ‘소상공인 임대료 인하방안’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지 미지수다. 정부·인천시의 임대료 인하는 국공유지 임차인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 하지만 송도중고차단지는 민간기업 지분이 높다. 이곳은 인천도시공사가 17.7%, 민간기업이 7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인천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공사가 임대료 인하에 찬성한다고 하더라도 민간기업이 이를 따를지 알 수 없다.

업체들은 한 목소리로 인천시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송도중고차수출단지 이전협의회는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단기간에 회복이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도 인천시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임대료 인하 정책을 검토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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