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주행정보 아닌 운전자 행태 기반 보험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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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주행정보 아닌 운전자 행태 기반 보험 도입해야”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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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운전행태 기반 자동차 보험 보고서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최근 자동차의 주행정보를 반영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자동차보험(UBI: Usage-Based Insurance)상품이 널리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넘어 운전자의 운전행태에 기초한 보험(BBI: Behaviour-Based Insurance)상품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보험연구원 안소영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운전행태 기반 자동차 보험’ 보고서에서, “UBI 보험은 운전자의 주행습관 개선이나 보험회사의 손해율 개선 측면에서 장점이 있으나, 운전자가 아닌 차량의 주행정보를 반영하므로 운전자의 위험을 평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BBI 보험에 대해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에 설치된 장치를 통해 가속, 과속, 제동, 차량 주행시간과 같은 주행정보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전세계 UBI 보험은 2019년 240억 달러에 이르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UBI 보험은 주행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운전자에 주행습관 개선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고 보험회사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우량고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손해율 관리에 유리하다.

하지만 안 연구원은 “UBI 보험은 실제 운전자의 행동이 아니라 차량이 하는 일만을 추적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위험을 반영 어렵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운전자의 핸드폰 사용, 운전 도중 식사, 음주, 내비게이션 조작 등 운전자의 운전 부주의 (Distracted Drive)를 감지하지 못한다.

미국 스타트업 회사인 Zendrive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 미국의 운전 부주의 사례는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운전 중 지속적인 스마트폰 사용 사례는 2배나 증가하여 보험료 산정시 운전 부주의를 반영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안 연구원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운전자의 운전행태에 기초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보험(BBI)도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BBI 보험은 UBI 보험이 제공하고 있는 가속, 과속과 같은 주행 정보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다양한 운전행태 정보를 반영하는 자동차보험을 말한다. 운전자 스마트폰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파악된 운전자의 행동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분석하여 운전자의 실제 행동, 특히 부주의한 운전습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Zendrive사는 "BBI 보험이 운전자의 운전행태를 개선시켜 사고 가능성을 최대 49%까지 줄이고, 매년 1000명의 운전자당 최대 200만 달러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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