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재기’ 막은 택배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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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재기’ 막은 택배 시스템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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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1억8000건 송장 빅데이터 분석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위생용품과 생필품, 식료품 등에 대한 사재기성 주문을 택배 시스템이 막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이 자사 택배 송장 정보 1억8000건(2.1~3.14)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월4주(2월23∼29일)차에 생수, 라면, 통조림 등 비상물품 택배 주문량이 한 주 전보다 3배 가량 폭증한 사재기성 주문이 발생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31번 확진자가 발생 직후 첫 주말인 2월21일부터 23일까지 몰림 현상이 이어지다가 이후 안정세로 바로 접어들었는데, 이는 첨단물류 인프라 개보수 일환으로 추진된 자동화 분류기기 휠소터 등 보강작업에 따른 택배 시스템의 안정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택배 주문량이 급증하기 시작한 2월3주차 4만건이던 통조림 배송은 2월4주차 14만건으로 3배 늘었고, 대표 비상물품인 라면의 경우 12만건에서 31만건으로 2배 이상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택배가 상자 단위로 배송되는 점과 상자당 통조림과 라면의 개수를 고려하면 최소 280만개 통조림과 930만개 라면이 배송된 것으로 기록됐다.

비상물품 사재기 현상은 3월 들어 해소됐는데, 라면 배송량은 3월1주(3월1∼7일), 3월2주(8∼14일) 각각 39%, 33%씩 감소했고 2월4주차 2.5배 늘었던 생수 배송량 역시 3월1주와 2주에는 각각 41%, 25%씩 줄면서 평소 수준을 유지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2월3주차 주말부터 주문량이 크게 늘었지만 물품 배송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점을 확인한 소비자들이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에도 오프라인 사재기가 없었고, 비상물품 배송은 줄어드는 대신 일상적인 물품의 온라인 쇼핑이 늘었다는 점은 ‘택배가 사재기를 막았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지역사회로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업장 임시휴업과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가정간편식 즉석조리식품 관련 택배 주문건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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