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까지 거리두기 연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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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까지 거리두기 연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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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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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말5초 황금연휴가 어떨지 관건
"16일간 완화한 거리두기 하며 감염확산 여부 점검"

 

[교통신문] 정부는 지난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한 진정 국면을 보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5월 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4말5초 황금연휴'를 계기로 코로나19 2차 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는 부처님오신날(이달 30일), 노동절(5월 1일), 주말(2∼3일), 어린이날(5일)까지 연휴가 예정돼 있다. 직장인이 5월 4일 하루만 휴가를 내거나 쉰다면 최장 6일까지 연달아 쉴 수 있는 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는 16일간은 부활절과 총선 투표에서 우리 국민이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 성적표가 나오는 동시에 거리두기가 완화된 '황금연휴' 기간에 예방수칙을 일상에서 얼마나 실천하는지를 시험하는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연휴 기간 국내를 중심으로 그동안 미뤘던 여행이나 외출에 나서는 시민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수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도 시민들을 외부 활동으로 이끄는 요인이다. 지난 9일부터 20∼30명대에 머물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 동안 20명대를 유지하다가 18일 10명대로 떨어졌고, 이날은 8명을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지역사회 감염이 지속하고 해외 상황도 진정 국면에 들어서지 않고 있어 성급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감염 재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경북 예천의 사례처럼 지역사회 내 감염자 1명이 언제든지 집단 전파를 일으킬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예천에서는 이달 9일 4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날까지 35명의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경북 예천에서는 1명의 확진자가 의료기관 신고로 발견됐지만, 적극적으로 접촉자를 검사한 결과 많은 확진자를 확인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상화하고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완화해 지속하면서 지난 주말 부활절 행사, 15일 총선 투표로 인해 대면 접촉이 증가한 것과 관련한 코로나19 감염 확산 위험을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다음 한 주 간의 환자 발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6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해 총선 등으로 인한 감염확산 가능성을 점검하고 방역망 통제범위 밖의 원인미상 감염사례를 최소화해 향후 안정적인 코로나19 관리기반을 확실히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민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은 잘 인식하고 있다. 중대본이 17∼18일 국민 1천명(무작위 추출)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대해 63.3%가 반대했다. 반대 이유로는 '백신·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언제든 재확산될 수 있다'(66.2%)가 가장 많았고, '국내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많이 발생한다'(14.4%), 해외 확진자 발생 현황이 매우 우려된다'(13.3%)가 뒤를 이었다.

중대본에 따르면 생활방역위원회 등 전문가 집단도 다수가 현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단하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혼란이 우려된다며, 생활방역으로의 이행이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와 관련해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연휴 중 외부활동을 가급적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며 "혹시라도 여행계획을 세우고 계셨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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