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택시캠페인] '전방주시 태만' 택시 교통사고 원인 중 가장 많아 “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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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택시캠페인] '전방주시 태만' 택시 교통사고 원인 중 가장 많아 “요주의”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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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사용 등 운전자 시선 빼앗아
신호변경·중앙선 침범조차 제때 못봐
고령자·경력자일수록 소홀하기 쉬워

 

택시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 해 택시 교통사고의 사고원인 가운데 ‘전방주시 태만’이 4만87건으로 가장 많아 택시 운수종사자들의 주의력, 집중력 유지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다음으로는 ▲끼어들기 7902건 ▲신호위반 2837건 ▲중앙선 침범 719건 ▲승하차 사고 861건 ▲횡단보도 사고 613건 ▲개문발차 374건 ▲앞지르기 위반 292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대도시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신속하게 운행하는 택시가 전방주시에 소홀하다는 것은 곧바로 사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택시의 ‘전방주시 태만’은 대단히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즉 운전 중 ‘라디오 등 잦은 음향기기 조작 ▲휴대폰 통화 또는 문자 메시지 주고받기 ▲휴대폰을 토한 동영상 시청 ▲내비게이션 조작 ▲운전과 무관한 개인 소지품을 찾거나 조작하기 ▲옆차로 또는 후방의 자동차에 불필요한 시선 보내기 등이 대표적인 전방주시 태만 행위라 할 수 있다. 또 승객과의 잡담이 지나쳐 대화에 몰입하는 행위도 전반을 집중하게 하는데 장애요소로 작용해 자주 사고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운전자의 전방주시 태만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전방에 신호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행자는 없는지, 앞차가 갑자기 서행하는지, 옆차로에서 다른 차가 끼어드는지 등 주행상황을 적시에 신속히 확인하고 대처해야 할 상황을 놓지게 돼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운전자 시야 확보 ‘절대적 전제조건’= 운전은 운전자가 자동차를 조작함으로써 이뤄진다. 운전자의 자동차 조작은 운전자의 숙련된 운전능력을 기본으로 하되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운전자의 시선에 들어오는 정보에 의존한다. 출발하고 속도를 높이며 멈춰서고, 다시 출발하고 속도를 줄이며 차선을 옮기는 등 모든 운전행위는 운전자의 시각정보를 바탕으로 운전자가 자동차를 조작함으로써 이뤄지는 것이다.
이 때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서 확인하게 되는 시야가 흐려지거나 가려진다면 운전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운전자의 시야를 정확히, 명확하게 확보토록 하는 것은 운전에 있어 가장 초보적이자 절대적인 전제조건이다. 야간에 어두워진 도로를 달리는 운전자가 밝은 대낮보다 더욱 전방 주시에 유의하는 것은 당연히 시야가 어두워져 사물에 대한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눈이나 비가 올 때, 안개나 황사가 심할 때도 마찬가지로 운전자의 전방 시야가 흐려진 상황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운전자가 전방의 상황에 대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부산하게 다른 행위를 하면서 진행방향 전방의 주시를 태만히 한다면 자동차가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없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운전 중 DMB시청을 금지하는 것이나 휴대폰 문자메시지 송수신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것도 다 같은 이유로 운전자의 전방주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전방주시 의무 소홀 ‘교통안전’ 위협= 그러나 현실에서 많은 운전자들이 전방주시에 충실해야 하는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있어 교통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운전경력이 짧은 초보운전자 보다 경력운전자에게 더 많이,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교통현장을 지키는 경찰의 지적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운전기술이 다른 이들보다 우수하고 운전에 이력이 붙어 웬만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빗나간 자만심이 원인이라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사업용자동차 운전자 가운데도 그런 유형의 운전자가 적지 않다고 하는 사실이다. 실제 교통사고의 법규위반별 분포에서 법규상 위반행위가 아닌 전방주시 태만으로 간주될만한 사고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예를 들어, 중앙선 침범의 경우만 해도 운전자가 스스로 차체를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로로 옮겨 갈만한 상황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중앙선 침범사고 역시 운전자가 방심하거나 잠깐의 졸음운전 등 전방주시에 소홀하거나 부주의 또는 방심으로 인해 중앙선을 침범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호위반이나 안전운전불이행 등도 결과적으로 운전자의 부주의, 즉 전방주시에 불성실했기 때문에 빚어지는 사고가 대부분이라는 분석이다.

▲연령 높은 운전자 ‘상당수’= 문제는 전방주시에 태만한 운전자의 상당수가 연령이 높은 운전자라는 점, 이 같은 유형의 사고 절반 이상이 해가 진 이후인 어두워진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 도로 위를 운행하고 있는 다른 자동차가 많지 않은 상황이 아니라 비교적 많은 다른 자동차들 사이에서 운행 중에 일어나고 있다는 점 등이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나른한 오후나 체력이 떨어지는 늦은 시간, 늦봄이나 한여름 등 계절적 요인도 운전자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전방주시에 소홀해질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시사하는 바는, 바로 운전피로로 인한 집중력 부족, 시력 저하 등의 심각성이다. 이는 곧 고연령층 운전자일수록 전방주시 태만에 의한 사고 발생 비율이 높다는 점의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 전방주시 태만에 의한 교통사고를 예방할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는 동안은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운전자의 집중력은 크게 정신력과 체력,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꼽고 있다. 아무리 운전기술이 탁월하고 경력이 우수해도 집중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미흡하다면, 그리하여 운전 중 승객과 잡담을 한다거나 개인 소지품을 자주 만지작거리는 등 주의가 산만한 운전자라면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전방주시 태만과 이로 인한 교통사고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집중력이 높고 운전기술이 좋은 운전자라 해도 계속 근무시간이 길어져 체력이 현저히 저하된 경우라거나, 승무 전날 과음이나 시간 외 활동 등으로 체력 소모가 심할 때, 감기몸살 등의 건강 이상 시에는 체력이 비정상적이어서 집중력이 저하되기 쉽고 이 때문에 전방주시 의무에도 소홀하기 쉬워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안전운전’ 확고한 신념 필요= 마지막으로, 안전운전에 대한 마음가짐은 무엇보다 강조되는 덕목이다. 운전기술도 좋고 정신력과 체력이 우수한 운전자라 해도 스스로 자만하면 마음가짐이 느슨해져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외부환경에 철저히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같은 경우 자칫 운행과정에서의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해 흥분하기 쉽고 감정 조절이 용이하지 않아 뜻밖의 위험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운행속도의 증감이 두드러지는 등 또 다른 교통안전 불안요인이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운전자는 결코 평상심을 잃어서는 안되며, 안전운전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실천력으로 스스로를 제어할 줄 알아야 한다.
덧붙이자면, 택시 운전자의 경우 정해진 지역 내를 매일 운행하는 구역 면허제로 운영되기에 지리정보를 잘 아는 곳을 운행할 때 나타나기 쉬운 긴장감·집중력 저하 기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도로는 같아도 매일, 매 시간, 순간순간마다 도로 상황은 달라지므로 한시도 긴장을 풀고 운전할 수 없다. 따라서 어떤 이유로도 전방주시 태만이 위험하지 않을 때가 없음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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