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녹색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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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녹색물류’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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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구심점으로 포장재 사후관리 전방위 확대
회수물류 등 ‘친환경’ 조성사업 다각화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정부의 10개년 녹색물류전환 사업계획(안)에 대한 수행실적 평가가 연내 예고된 가운데,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반 이상을 차지하는 메이저 택배사들과 상용차 제작업체, 정부가 함께 ‘친환경 물류’ 인프라 조성사업을 다각화 한다.

구체적으로 문전배송에 투입되는 경유 화물차를 대신해 전기화물차를 배차하고, 택배상자의 친환경 포장재 개발과 함께 신선식품의 새벽배송에 사용되는 표장용기를 반영구적 물질로 대체하는 방안이 검토선상에 올랐다.

전기화물차 및 충전소 보급 확대와 관련해서는 환경부와 자동차 제작사의 협력 아래 추진되는데, 온실가스저감 대책으로 편성된 전기화물차 전환 및 구매 보조금 지급사업을 통해 대체 운송수단의 공급량을 늘리면서 전기화물차의 이용 활성화 일환으로 충전소 인프라를 증설하는 투트랙으로 실행된다.

▲친환경 물류 ‘연장전’ 시작

시설 개보수는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DHL코리아,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수도권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단행되며, 화물차 전량을 전기화물차로 교체하는 작업은 오는 2030년을 목표로 점진 수행된다.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은, 이러한 중장기 과제를 확정하고, 이달부터 ▲친환경 포장재 ▲리사이클링 물류 ▲첨단물류시스템 등 3개 분야의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회사에 따르면 택배사업을 비롯해 국내 운송사업에 총 3만여대의 다양한 화물차가 운영되고 있는데, 올해부터 수도권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모든 화물차를 전기화물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비대면 거래 증가에 따른 택배상자 등 폐기물과 관련해서는 택배 알림 문자에 ‘종이상자 분리 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메시지를 사전 전송하는가 하면, 일회용 포장재를 재사용 가능한 용기로 재구성해 회수물류를 실행하는 방안도 준비돼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를 위해 운송포장재의 올바른 분리배출 활성화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정부의 전기화물차 전환 및 활성화 사업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는데, 제주도에서 시범운영 중인 전기화물차 택배배송 모델을 보강 중”이라면서 “지구촌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친환경 물류 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다국적 화주기업들의 요청사항에 맞춰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저감을 통해 클린물류 미션을 수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당근 제시한 정부

연식이 오래된 경유 화물차의 운행제한 등 패널티를 고수했던 정부의 입장은 물류업계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힘이 실렸다.

지난달 24일 차량제작·물류회사와의 ‘전기화물차 보급 확대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배달용 화물차를 미래화물차로 전환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것이며,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한 경유화물차를 미래화물차로 조기 전환되도록 업계와의 협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간의 실적을 보면, 개방형(카고) 전기화물차 포터Ⅱ(2019년12월)와 봉고Ⅲ(2020년1월) 보급량은 올 1분기 2890대로 3대를 기록한 이전연도 동기 대비 90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가격‧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산 전기화물차가 출시되면서 보급실적이 대폭 증가한 점을 언급, 택배 등 시장수요 확대에 맞춰 신규 차종의 추가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기에 금년도 전기화물차 활성화 사업에 긍정적 결과물이 도출될 것으로 판단했다.

상반기 중 탑차 형식의 전기화물차(포터Ⅱ 5월, 봉고Ⅲ 6월)가 추가될 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등 거점시설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작업이 집중적으로 추진된다는 이유에서다.

▲맞춤형 시나리오 시동

참여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대안도 제시됐다.

여기에는 전기차 이외 수소차로의 전환사업도 포함돼 있는데, 화물운송 거리와 상품의 무게‧종류 등 적재화물의 상태, 충전시설 접근성, 서비스(생활물류, 산업물류 등) 행태를 종합해 물류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방식으로 친환경 인프라 조성사업을 지속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택배 배송에 투입되는 1.5t 미만 경유 화물차 8200대가 전환사업 목표치로 설정됐고, 이외 화물 최대 적재량 t급이 높은 화물차와 배달대행에 배차되는 이륜차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보급정책이 연내 추진된다.

선행과제로 하반기에는 관련 업계와의 소통창구가 개설되는가 하면, ‘배달용 화물차 중·장기 미래화물차 전환 추진전략’을 마련토록 계획안이 잡혔다.

이 전략에는 경유 화물차에 대한 미래화물차 단계별 전환 목표, 세부 전환계획, 정부 지원 및 제도개선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고돼 있다.

특히 정부는 경유 화물차에 지원되는 유가보조금 산정 및 지급방식을 손질하는 방안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운행 중인 기존 차량에 대한 대폐차의 동기부여를 자극함으로써 물류 서비스에 투입되는 시설장비 네트워크를 환경 친화적으로 재구성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적용범위 확장

수송방식에 다양성을 골자로 한 모달시프트와 운송수단의 에너지 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토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던 녹색물류의 적용대상은, 포장재 배출방법과 재활용, 재사용하는 사후관리를 아우르는 형태로 범위가 확장된다.

이는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기반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택배 배송에 사용되는 폐기물에 대한 후속조치의 필요성이 지적되면서다.

올 들어 정부는 온라인 유통 채널을 운영 중인 대형 화주사와 배송을 맡고 있는 택배사들과의 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 물류 조성사업 일환으로 포장재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달에는 환경부와 우정사업본부, CJ대한통운 등 5개 물류사와 이베이코리아, 쿠팡 등 13개 이커머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택배 포장재의 재사용‧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소비재의 분리배출을 유도하는 추가 조치를 이행키로 했다.

참여 업체들은 주문 접수 및 택배 발송 시 화주 의뢰인에게 제공하는 알림 서비스에 ‘종이상자 분리배출’ 안내 메시지를 발송함과 동시에 박스에 부착되는 수하물 운송장에 분리배출 안내 문구를 게재하기로 했다.

스티로폼과 보냉재 등이 사용되는 신선식품에 집중된 새벽배송의 후속조치도 추가됐다.

새벽배송 물량이 몰리는 서울의 경우, 친환경 포장과 착한 배송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이 본격화 된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에스에스지닷컴(SSG.COM)과 주식회사 오아시스, ㈜정육각, 주식회사 GS리테일, ㈜헬로네이처, 주식회사 현대백화점 등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6개사와 함께 포장재 저감 활동을 개시한다.

구체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신해 다회용 배송박스와 드라이아이스, 물로 된 아이스팩을 사용토록 하며, 비닐 완충재와 비닐 테이프 대신 종이나 생분해성 완충재 테이프로 대체해 폐기물 배출량을 감축함과 동시에 사용된 포장재를 회수하는 사업모델 발굴 작업이 추진된다.

참여 업체들과 서울시는 이를 통해 연간 스티로폼 박스 144만개와 젤 아이스팩 624만개를 줄이는 효과를 언급하며, 배달대행 등 생활물류 서비스 운영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친환경 포장방법 및 회수물류 방법론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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