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조2천억원 자금 확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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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조2천억원 자금 확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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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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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결정...유상증자 1조원 추진
1조2천억원 차입 실행 방안도 논의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상증자 1조원을 포함한 2조2천억원 규모의 자금 확충에 나선다.
이를 토대로 그동안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어 온 대한항공의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오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동안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방안을 의결한 뒤 장 마감 후 이를 공시했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017년 4500억원의 유상증자 이후 3년 만으로, 조 단위의 유상증자는 사상 처음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대한항공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9595만5428주에서 1억7532만507주로 증가하게 된다. 최종 발행가액은 7월6일 확정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은 7월29일에 이뤄질 계획이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6월8일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한진칼도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분율에 따라 3천억원가량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현재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통주 기준 29.96%(우선주 포함 29.62%) 보유하고 있다.
다만 작년 연결 기준 한진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12억원에 불과해 추가 자금을 확보하려면 유상증자나 지분 또는 부동산 담보 대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추가 자금 확보 방안은 추후 별도 이사회를 열어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칼 경영권 분쟁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한진칼이 직접 유상증자를 하기보다는 자회사인 한진과 정석기업 등의 지분, 또는 정석기업이 가진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아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진칼의 자금 확보에 따라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성공 여부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지원받는 1조2천억원 규모의 차입 실행 방안도 논의했다.
이에 따라 항공화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7천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과 주식전환권이 있는 3천억원 규모의 영구채권 발행 등이 결의됐다. 또 2천억원의 자산담보부 차입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산은과 수은은 지난달 24일 대한항공에 운영자금 2천억원 지원, 화물 운송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 7천억원 인수, 전환권 있는 영구채 3천억원 인수 등을 통해 총 1조2천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기내식과 항공정비(MRO) 사업 부문 매각 등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악화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전 임원이 최대 50%의 급여를 반납한 데 이어 직원의 70%가량이 6개월간 휴업을 하는 등 다양한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
자본 확충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에 전문사업 부문의 재편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의뢰한 상태다.
이외에도 최대 15%까지 할인 가능한 선불 항공권을 지난달 17일부터 판매하는 등 각 부문에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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