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는 최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공동으로 철도청 현업 노동자 6천6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골격계 질환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철도 노동자는 일반적으로 우리 육체가 감당할 수 있는 적정한 노동량보다 약 26% 정도 초과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 당시 심각한 증상으로 당장 치료를 받아야하는 노동자도 8.74%에 달했으며, 이들 중 35.7%는 병원에 갈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예상되는 불이익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철도 노동자들의 80%가량은 지난 1998년부터 시작된 철도 합리화 정책 이후 노동 강도가 더 악화됐다고 응답해, 각종 질환 발생이 강화된 노동 강도에 따른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놓고 볼 때 전체 철도 노동자들 중 적어도 2천명 가량은 심각한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는 철도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인 만큼 철도청은 이들이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최근 근골격계 유해 요인 및 철도업무와 관련된 유해 요인에 대한 용역을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철도청 관계자는 "이미 노조와 합의를 거쳐 지난 5월21일부터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오는 7월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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