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MCA로 북미 자동차 부품 공급망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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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MCA로 북미 자동차 부품 공급망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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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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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보고서 "우리 기업들 투자·생산전략 점검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7월 1일 발효되는 가운데 북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투자와 생산전략을 서둘러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USMCA가 발효되면 한층 엄격해진 원산지 규정이 적용돼 자동차 소재부품 공급망이 미국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20일 펴낸 'USMCA의 자동차 원산지 규정과 북미 자동차 제조 공급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새 북미자유무역협정을 통해 자국 내 자동차 산업 신규 투자와 생산, 고용을 늘려 자동차 산업의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미국은 주요 자동차 소재부품의 58.6%를 역외에서 수입한다. 이는 멕시코(42.9%)와 캐나다(28.4%)보다 높다. 최근에는 핵심 부품 수입도 증가해 자동차와 관련 산업 생산기반과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미국이 USMCA 협상 과정에서 전례 없이 까다로운 자동차 원산지 규정을 고안해낸 배경이다.
USMCA에 따라 자동차 수출 때 무관세를 적용받으려면 역내(미국·멕시코·캐나다 내) 생산 부품 비중을 기존 62.5%에서 핵심부품의 경우 75%까지 늘려야 한다. 또 자동차 부품의 40%는 시간당 16달러 이상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만든 부품이어야 한다. 차체와 섀시 프레임에 사용되는 철강·알루미늄의 북미산 사용 비중도 70% 이상이여 한다.
한마디로 관세 특혜를 받으려면 자동차 생산과정에서 필요한 주요 소재 부품을 북미지역, 특히 미국에서 더 많이 조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USMCA 기본 목표는 북미 지역에서 완성차뿐만 아니라 관련 소재·부품의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미국 의도대로 된다면 북미에 있는 글로벌 자동차 및 부품 제조사들의 공급망 조정과 신규 투자계획 점검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USMCA가 자동차 제조원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보고서는 "USMCA의 자동차 원산지 규정은 미국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생산원가 상승으로 소비자 가격 인상 및 북미지역 진출 자동차 메이커들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쓴 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설송이 차장은 "7월 USMCA 발효를 앞두고 아직 원산지 규정 관련 통일시행규칙이 발표되지 않아 관련 업계에 상당한 혼선이 예상된다"면서 "북미에 진출한 우리 자동차·부품 제조사와 공급사들은 USMCA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신규 투자와 규정 준수에 따른 비용 등 복합적인 요소들을 검토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USMCA가 7월 1일부터 발효된다고 미 의회에 통보했다. USTR에 따르면 차량 제조사들은 7월1일까지 대처 단계별 준비계획 초안을, 8월 31일까지 최종 대처계획을 USTR에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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