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피서철인데...상인들 우려반 기대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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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피서철인데...상인들 우려반 기대반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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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달라 당부할 수도 없고, 올해는 진짜 힘들다"
"못가는 해외여행, 피서객 증가로 이어졌으면…"

 

"올해는 해수욕장 개장부터 폐장까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생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완수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번영회장은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23일 말했다.
내달 6일 해수욕장 개장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코로나19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 철 장사에 생계가 달렸는데 답답한 상황은 한두 개가 아니다.
전 번영회장은 "피서객 관심을 끌 만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쳐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국가 비상상황에서 국민에게 많이 와달라고 당부할 수도 없다"면서 "올해 개장식은 번영회 자체 행사로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고 초대장도 발송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가을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서핑대회'도 결국 취소가 결정됐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숙박업계와 상인들도 "매년 힘들다고도 했지만, 올해는 진짜 힘들다"며 울상을 짓는다.
한 중소 호텔 매니저는 "이태원발 코로나 재확산 소식 때 답답해서 몇번이나 가슴을 내리쳤다"면서 "코로나19로 휴직한 남자 직원이 생계 때문에 대리회사에 일주일 치 사납금을 내고 매일 밤새워 일해서 3만원을 겨우 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해운대시장 한 상인도 "예년 같으면 5월 주말만 돼도 손님이 많았는데, 부산에 (코로나19가) 잠잠해졌는데도 예전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상인들은 올해 여름 반전이 일어나기만 바라고 있다.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 관광 활성화로 이어져 해수욕장 방문객이 깜짝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특히 이달 초 황금연휴 때 하루 평균 4만명의 관광객이 찾으며 특수를 누렸던 제주 지역 관광업계의 기대감은 크다.
이달 들어 항공기 운항 횟수도 크게 늘고 있고 관광객 수도 회복 추세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 해수욕장 인근에서 숙박업을 하는 A(52) 씨는 "실내보다 실외를 선호하는 현상이 커지면서 올여름 도내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벌써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고 말했다.
함덕해수욕장 주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46·여) 씨도 "여름 성수기 기간 식당 운영 방식과 방역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중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방역을 더 철저하게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해안 관광지도 특수를 조심스럽게 기대한다.
강릉에서 음식업을 하는 박모 씨는 "코로나19가 변수지만 요즘은 관광객 본인들이 관리를 잘하기 때문에 올여름 피서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최근 단체 모임도 활성화돼 사정이 나아지고 있고, 청정지역인 동해를 찾는 사람들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개학 지연으로 인한 각급 학교의 방학 단축, 혹시 모를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강력한 방역 재침 재시행 등으로 상인들이 자칫 더 낭패를 볼 가능성도 나온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상인들은 입에도 담고 싶지 않은 말이 '재확산'이 아닐까 싶다"면서 "방역 당국도 긴장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금처럼 유지한다면 관광 활성화와 방역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완수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번영회장은 "위기가 기회라고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피서철에만 수익을 내는 해수욕장이 아닌 사계절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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