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00조… 격돌하는 이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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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00조… 격돌하는 이커머스
  • 전상현 기자 jsh@gyotongn.com
  • 승인 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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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 감소에도 매출 34.3% 늘어
대형 IT 기업과 오프라인 유통업체까지 경쟁에 나서

[교통신문 전상현 기자] 수백만 원대 오토바이, 수천만 원대 자동차와 리모델링 서비스, 1억 원이 넘는 집…. 눈으로 보지 않으면 사기 힘들 것 같은 상품들까지 이커머스(온라인 쇼핑)를 통해 구입하는 사람이 늘었다. 일례로 G마켓에선 수백만 원짜리 조립식 창고 판매량이 지난해에 2016년 대비 243% 늘었다.
이는 소비자들의 쇼핑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폭넓게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이들이 비대면 쇼핑을 선호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해 업계가 또다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불거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7.6% 감소했지만 온라인은 16.9%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월에도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했지만 온라인은 34.3% 늘었다.
2013년 38조 원이던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8년 100조 원을 넘었으며, 올해 133조 원까지 예상된다. 2년 후인 2022년에는 200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미국의 아마존이나 중국의 알리바바 같은 강자가 없어 이를 노리고 뛰어드는 업체가 많다.
최근엔 대형 IT 기업과 오프라인 유통업체까지 뛰어들어 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업체마다 차별화를 내세우지만 결국은 비슷한 서비스로 나아갈 수밖에 없어 충성고객을 먼저 늘리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전하는 곳은 거대 플랫폼과 이용자를 갖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다. 이를 기반으로 네이버 간편결제는 올해 1분기 5조 원을 돌파했고, 카카오는 약 3조 원 규모의 '온라인 선물하기' 시장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앞으로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거대 플랫폼과 대규모 이용자를 앞세워 쇼핑과 간편결제 사업을 확대하고, 맞춤형 금융상품 등 자신들만 내놓을 수 있는 상품 도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오프라인 유통기업도 무게중심을 온라인으로 옮기고 있다. 롯데는 올해 4월 백화점·마트 등 유통 계열사 7개를 통합한 플랫폼 '롯데온'(사진)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쇼핑·결제·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온은 전국에 산재한 1만5천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이들이 갖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새벽배송 외에 두 시간 만에 받아보는 바로배송,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픽업하는 스마트픽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도 준비했다.

 

지난해 거래액이 2조8천억 원을 넘은 신세계 '쓱닷컴'은 해외 명품 브랜드 공식 스토어 확대와 극강의 신선상품을 내세우며 올해 매출 목표를 3조6천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자체 배송 차량을 늘리고 상품의 보관부터 배송까지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는 중이다.
유통 대기업은 전국의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어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진단이다.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은 수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쿠팡은 적자 규모를 처음으로 줄였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약 7205억 원으로 전년(약 1조1280억 원)의 64% 수준이며, 매출은 7조2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64% 늘었다.
그 결과 쿠팡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8.9%로 전년보다 1.9% 포인트 늘었고, 이로써 새로운 투자 유치 가능성이 커졌다. 쿠팡은 지금까지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을 통해 30억 달러(약 3조7천억 원)를 투자받았지만 계속되는 적자로 위기설이 끊이지 않았다.
티몬도 올해 3월 처음으로 월 단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G마켓·G9·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615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매각설에 휩싸였다. 인수 후보로는 유통 대기업과 IT 기업, 사모펀드, 해외 이커머스 업체 등이 거론된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매각설을 부인하지만 손에 넣기만 하면 단번에 시장 1위에 오를 수 있는 만큼 노리는 이들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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