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파행하던 부산매매조합, 정상화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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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파행하던 부산매매조합, 정상화 가닥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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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행부의 '화합·신뢰회복 추구' 노력이 계기

조합 중심으로 뭉치지 못하면 악순환 재연 우려

[부산 윤영근 기자] 부산매매조합이 새 집행부 출범으로 장기간의 파행운영에서 벗어나 정상화의 계기를 맞고 있다.

과거 3년간 매년 1월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조합 정기총회를 조합원 간 내홍으로 정상적으로 개최하지 못할 정도의 갈등에서 벗어나 정상화의 닻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실시한 조합 회계 부분에 대한 외부 공인회계사의 회계감사 결과에 대한 ‘처리방안’이 뇌관으로 남아 있어 새 집행부의 리드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매매조합 새 사령탑을 맡은 지 40여일 째를 맞은 양완기 이사장은 매매업계 현안 과제 타개와 실추된 신뢰회복에 최우선을 두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등 관련기관을 방문해 매매업계가 중고자동차 판매부진으로 겪고 있는 경영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방안과 함께 당면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책 강구를 호소하고 있다.

매매업계는 가뜩이나 장기간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따른 거래량이 줄어들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최악의 경영 위기에 봉착해 있다.

중고차 거래가 과거에 비해 한 때 최고 40~50% 줄었다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체계 전환 등에 따라 점차 회복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70~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조합은 매매업의 경우 시장 진입이 자유로운 등록제로 해마다 매매업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시시설 면적 등 등록기준이 완화돼 영세 매매업체의 난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등록기준 강화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총량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지역의 매매업체는 325개사에서 오픈이 임박한 외곽지역의 초대형 매매단지와 도심권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중급규모 매매단지가 모두 오픈되는 오는 연말께는 거의 500개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원 간 화합·단합에도 주력하고 있다.

조합은 과거 3년간 조합 정기총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했던 조합원 간 갈등 치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조합원 간 깊이 패인 골을 매우는 차원에서 조합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며 화합·단합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런 과정에서 이번 이사장 선거 때 치열했던 선거 후유증도 자연스럽게 치유될 것으로 보인다.

당면한 경영난 극복은 물론 제도적 개선방안에 힘이 실리려면 회원간 화합없이는 불가능한 점을 고려해 조합을 구심점으로 업계가 뭉치지 못하고 분열하면 과거와 같은 악순환이 또다시 우려되는 점이 요인이다.

다행히 지난 10일 열린 제10대 이사장 취임식 및 제2차 임시총회 때 현안이었던 특별감사 감사보고서 결과보고 승인건과 2017~2019 예·결산 감사보고의 건, 2020년도 예산 승인의 건을 심의, 통과시킴으로써 새 집행부가 일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한 중진 매매업체 대표는 “매매업계가 조합원들간 이해관계를 떠나 업계 차원에서 공동의 이익에 하나로 뭉치지 못하면 현안 타개는커녕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발전 동력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하게 된다”며 “외부감사 등 현안 과제에 대해 업계 원로는 물론 중진들이 나서 해법을 찾아야 또 다시 내홍에 빠져드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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