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대중교통 방역체계 마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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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대중교통 방역체계 마련하자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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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진정될 기미기 보이지 않는다. 당분간은 코로나와 같이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또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우리를 위협할 것만 같다. 이런 상황이라면 안심하고 대중교통수단을 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방역체계를 마련하고, 대중교통수단을 고급화할 필요가 있다. 콩나물 버스나 콩나물 지하철 등은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들 것 같다. 다시 말하면 바이러스 시대가 간헐적으로 지속된다면 대중교통고급화는 어차피 추진해야 할 국가적 사업이라는 것이다.  

대한교통학회에서 지난 5월 “포스트코로나(Post-Corona)시대 교통변화전망과 대응전략”이라는 지상좌담회를 실시간 온라인 방송으로 개최한 바 있다. 동 좌담회에서 많은 교통전문가가 승용차 이용은 늘고, 열차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이용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그 이유는 감염위험성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가 함께 이용해야 하는 대중교통은 감염의 위험 때문에 가급적 피하려는 경향이 더 강해진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이런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고속도로 통행량은 지난 4월에 작년에 비하여 17.5% 줄어들었다. 반면에 고속철도나 일반철도의 수요는 60%나 줄었다. 승용차나 대중교통이나 모두 통행량이 줄었지만 대중교통이용이 급격히 줄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가급적 이동을 자제하지만 꼭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승용차를 선호한다는 의미이다. 

6월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에 30∼50명을 발생하지만 일상적인 경제활동은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가 지속되지만 먹고 살아야 하는 현실을 피할 수가 없다는 슬픈 이야기이다. 

실제적으로 고속도로 통행량은 5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다가 현재(6월 셋째 주) 평일 통행량은 예년보다 더 늘었다.  승용차 이용이 급증했다는 반증이다. 반면 고속열차는 예년의 60% 수준으로만 회복되었다고 한다. 약 20%p 증가에 머물렀다. 특별한 대중교통대책이 없이는 이 수준에 머무를 것만 같다.  

동 좌담회에서 몇 가지 의미심장한 토론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대중교통수단의 방역체계 강화로 대중교통의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승객이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탈수 있도록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대중교통의 혼잡도를 최대한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교통수단의 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차내 혼잡도가 낮은 고급서비스 수단을 선호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더 나아가 고소득층의 대중교통수단 기피현상이 심화되어 사회 계급적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같은 통행 질의 양극화를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통행량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같이 승용차는 예년보다 증가하고 대중교통은 줄어드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교통 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교통정책의 최우선과제는 대중교통활성화이다, 왜냐하면 승용차에만 의존해서 국가경제활동을 영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 교통은 더욱 그렇다.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활성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우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더라도 코로나에 안심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방역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국민에게 대중교통수단 이용 시 마스크 이용을 권장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정부는 많은 예산이 들더라도 모든 지하철역의 게이트에 공항이나 관공서에서 운영하는 열화상카메라 등 체온 측정 장비와 인력을 배치하자. 역별로 출입구는 많지만 교통카드를 터치하는 게이트는 몇 개 되지 않는다. 버스 탑승 시에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지하철에 들어가면 코로나 안전지역으로 인식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특히 지하철 역사와 같은 제한된 공간은 자동으로 공기 질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외부로부터 바이러스가 차단된 상쾌한 청정지역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매일 자동으로 소독하는 시스템도 갖추어보자. 

또한, 출근시차제로 출퇴근 시간대에 차내 혼잡도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자. 8시 출근, 9시 출근, 10시 출근 등 다양화하자. 차라리 재택근무를 활성화하자.  

버스도 고급화해야 한다. 버스 입구에 체온 측정 장치를 부착하도록 하자. 이 장치가 있는 것만이라도 많은 사람이 안심하고 탈 수 있을 것 같다. 버스 내 공기 질도 개선하고 자동 소독시스템도 갖추도록 하자.  버스의 형태도 다양한 형태로 고급화하여야 한다. 

쾌적한 고급택시도 도입하자. 요금이 비싸더라도 코로나에 안심하고 탈수 있는 브랜드 택시를 도입하자. 타다와 같은 브랜드 택시를 없앤 것도 잘못 된 정책이다. 관리자의 입장이 아닌 국민과 시민의 입장에서 심사숙고해야 할 일을 정부재원이 소요되지 않는 임시방편으로 문제를 해결하다보니까 이런 사달이 난 것이다. 

대중교통시설과 수단을 고급화하는 것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시대적 흐름이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을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미리 앞당겨 시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선진국 같이 대중교통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자긍심도 고취시키고 청년 일자리도 창출하는 기회일 수도 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에 있겠는가? 이 모든 것은 재원이 있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이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대중교통요금을 인상하고 인상된 금액만큼 정부나 기업주가 환급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하여야 한다. 다시 말해서 대중교통운영자는 충분한 요금을 받아서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인상분은 기업주가 근로자 복지 차원에서 근로자에게 환급해주는 제도를 도입하자. 비 근로자는 정부가 지원해주면 된다.  불필요한 기업 옥죄기 보다는 기업주와 근로자가 상생하는 구도를 만들어주는 것이 국회나 행정부가 할 일이다.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고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것은 전적으로 대중교통이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제자리를 잡을 때 가능하다. 경제활동을 위한 필수적인 이동은 보장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위기가 기회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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