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광고판 접으면 비상탈출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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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광고판 접으면 비상탈출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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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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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132개 역 광고판 약 2천개 교체

서울지하철 승강장의 광고판이 언제든 바로 열 수 있는 비상문 겸용 접이식 광고판으로 바뀐다. 서울교통공사는 1∼8호선 132개 역의 고정형 안전문 4258개와 그 위에 설치된 광고판 1987개를 철거하고 고정문이 있던 자리에는 비상문을, 광고판이 있던 곳에는 1499개의 접이식 광고판을 연말까지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 공사는 2016년 구의역 사고 등을 계기로 고정형 승강장안전문을 개폐 가능한 비상문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지속 추진해왔다. 현재까지 277개 역에 설치된 고정문 71%를 교체했다. 이들 역에는 고정문 위에 광고판이 설치돼 있지 않아 빠른 교체가 가능했다.

 

그러나 광고판이 설치된 고정문은 공사와 광고 대행 계약을 맺은 업체가 매출 손실 등을 이유로 광고 사업권 중도 해지와 조기 반납을 거부하면서 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공사는 승강장안전문의 비상구 기능을 유지하면서 광고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체 광고판을 연구해오다 접이식 광고판을 고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도입되는 접이식 광고판은 비상문과 광고판의 조립체로, 비상문의 손잡이를 밀면 문이 열리면서 광고판이 접히는 방식이다. 지난해 8월 2호선 왕십리역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효과가 좋은 것으로 확인돼 이를 확대하게 됐다. 다른 대체 광고판(슬라이딩형·복합형)과 비교해 비상문 개방에 걸리는 시간이 1∼2초로 단축되고 탈부착이 간단해 신속한 유지·보수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크기와 규격은 기존 고정식 광고판과 동일하며, 방염 기능이 있는 직물(천) 소재로 만들어졌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른 유효 통로 폭 미확보 등의 사유로 대체 광고판 설치가 불가능한 곳(488개)은 기존 안전문을 철거한 뒤 비상문으로만 바꾸게 된다. 이번 사업에는 국비 40%, 시비 30%, 공사 예산 30%의 비율로 조성된 '승강장안전문 고정문 개선 매칭펀드'를 통해 260여억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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