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외식업체 '비명'…"매출 10분의 1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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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외식업체 '비명'…"매출 10분의 1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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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생존 안간힘…아예 휴점 사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반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개점 휴업' 상태에 놓인 공항 입점 외식업체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인천·김포·김해 공항 등지에 경쟁적으로 입점한 국내 주요 외식업체들은 3분의 1 이하로 매장을 축소 운영하거나, 휴점을 이어가는 상태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요즘 휴가철을 맞아 인산인해를 이뤘어야 할 인천국제공항 내 식당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이용객 급감으로 찾는 손님이 거의 없는 상태다. A 업체는 인천국제공항에서 30여곳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요즘은 매장 가동률이 30%에 그친다. 문을 연 매장 역시 평소보다 영업시간을 3∼4시간 줄였다. 이 업체의 올해 1∼2분기 인천국제공항 매장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90% 이상 줄어들었다. 수익이 날래야 날 수 없는 상태라는 이야기다.

 

A 업체 관계자는 "문을 닫은 점포가 많아 탄력 근무제를 통해 배치 인력도 줄였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5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 중인 B 업체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B 업체 관계자는 "현장 상황이 어렵다 보니 직원을 시내 직영점으로 이동해 전환배치 한 상태"라며 "한 때 매장 오픈이 화제가 됐던 유명 버거 브랜드조차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과 한국공항공사는 앞서 지난달 코로나19에 따른 이용객 급감에 임대료를 대·중견기업 기준 50%까지 낮춰주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임대료 인하가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업체 입장에서도 자구책 마련을 해야 하기에 전환배치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임차 식음료 매장 서비스인 컨세션(Concession) 시장에서 손꼽히는 C 업체는 인천국제공항 한식당 1곳을 현재는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지만, 김포국제공항 사업장은 단축 운영에 들어갔다. C 업체 관계자는 "매출이 당연히 이전만큼 나오지 않아 민감한 상황이지만, 고용은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국제공항은 사정이 더욱더 좋지 않다. 코로나19 때문에 국제선 운항이 아예 '올스톱' 상태에 놓이면서 공항 내부 식당가도 자연스레 기약 없는 휴점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푸드코트를 운영 중인 D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것이기 때문에 언제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당 점포 근무 인력은 인근 점포로 전환배치 했다"고 말했다. 공항 식당가가 포함된 국내 컨세션 시장은 2018년 기준 약 6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복합 쇼핑몰과 고속도로 휴게소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이 외에 공항 푸드코트와 병원 내 음식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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