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달린 범퍼도 수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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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달린 범퍼도 수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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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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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연구 결과 BMW 매뉴얼도 개정“
레이더 투과영역 외에는 성능에 영향 없어"

레이더센서가 장착된 범퍼는 경미한 손상에도 센서 기능 저하를 우려해 범퍼를 아예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국내 연구기관이 범퍼를 수리해도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시험으로 입증, 소비자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은 레이더센서가 장착된 차량의 범퍼를 수리해도 센서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런 결과가 독일 자동차 브랜드의 수리 매뉴얼에도 반영됐다고 10일 밝혔다. 사각지대감지(BSD) 기능이 작동하는 자동차는 범퍼에 장착된 레이더센서로 주행 중 후측방 사각지대 차량을 인식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레이더센서의 신호가 범퍼를 투과해 작동하므로 범퍼를 수리한다면 레이더센서 기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러한 우려 탓에 긁힘 같은 경미한 손상에도 수리하지 않고 범퍼 전체를 교체하는 경향이 있어 소비자 부담이 컸다. 특히 수입차량은 부품 비용이 많이 들어 경미한 범퍼 손상에도 큰 수리비가 든다. 보험개발원이 다양한 범퍼 손상 유형과 수리 방법에 따른 레이더센서 출력신호 변화량을 분석한 결과 레이더센서 신호 투과 영역이 아닌 부위에서는 범퍼 수리를 해도 센서 성능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보험개발원은 "레이더 투과 영역에서도 일부 작업을 제외한 대부분 도장작업에서 영향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 BMW는 보험개발원의 연구를 검토하고 자체 확인을 거쳐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수리매뉴얼에 '레이더센서가 장착된 범퍼를 수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반영했다고 보험개발원은 전했다.

BMW 측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한국 소비자의 중요성을 고려한 독일 본사의 전향적인 의지와 기술개발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부담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험개발원은 기대했다. 예를 들어 BMW 5시리즈를 기준으로 현재는 경미한 긁힘에도 범퍼를 교체해야 해 범퍼커버 비용 102만원을 비롯해 총 135만원 정도가 들었지만 새 지침에 따라 범퍼를 수리하면 도장 공임비 57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보험개발원은 "세계 굴지 자동차제작사가 한국의 의견을 반영해 전 세계 수리 매뉴얼을 개정한 첫 사례"라며 "범퍼 수리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다른 자동차제작사들도 매뉴얼을 개선하고 레이더센서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신차 모델 중 후측방 레이더센서 기본 장착은 2018년 기준으로 4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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