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 "차세대 친환경차 파트너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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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삼성, "차세대 친환경차 파트너십 강화"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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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UAM·로보틱스 등 신성장 영역 ‘맞손’
정의선-이재용 올해만 2번째 회동 ‘주목’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2025년까지 전기차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확보하고 사업영역을 미래형 모빌리티인 개인용비행체(PAV), 로봇공학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삼성과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구축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현대차의 미래차 글로벌 시장 선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양 사 경영진들은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만나 차세대 친환경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현대차의 미래 신성장 영역 제품과 기술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2달전 만남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이재용 부회장의 답방 형태로 이뤄졌다. 5월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배터리 등에 관해 논의했다.

 

현대차가 주목하는 삼성의 최근 행보

삼성전자가 근래에 보여준 행보를 살펴보면 현대차와 삼성 간의 협력관계가 구축되는 게 현대차 입장에서는 신사업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임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이재용 부회장이 인공지능·5G·바이오·전장부품 등 4대 분야에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부터 관련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전장 부분에서의 삼성전자의 성과는 매우 돋보인다. 올해 초 CES에서는 2018년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IoT로 연결된 자동차)을 5G 기반으로 다시 개발한 후 공개해 전장사업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전장 분야에 접목시켜 상용화한 차량용 5G TCU(차량용 통신 장비 상용화) 기술은 내년에 양산되는 BMW의 전기차 '아이넥스트'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부분에서는 최근 AI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앉히며 그 역량을 강화했다.

삼성전자가 미래 사업영역으로 선택·집중하고 있고 일정 부분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확보한 부문은 현대차가 선도하고 싶어 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핵심 기술 분야들이다.

 

전장·5G·AI와 현대차 기술 시너지 기대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세계 선도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자동차 전장을 포함한 삼성의 전장 사업은 현대차의 이러한 계획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삼성의 AI 기술도 현대차가 계획하고 있는 UAM 영역과 로보틱스 사업에 접목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놓은 '2025 전략'에서 일반 자동차뿐만 아니라 개인용 비행체, 로보틱스까지 제품군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PAV가 30%, 로보틱스가 20%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하며 이런 환경 내에서는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CES에서 UAM 사업 청사진을 제시하며 우버와 함께 만든 PAV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현대차에는 UAM사업부와 지난해 신설된 로보틱스팀이 운용되고 있다. 또 차세대 통신기술인 5G·6G도 현대차의 자율주행 성공에 핵심 기술인데, 앞선 내용에서 살펴봤듯이 삼성은 이미 관련 기술력을 어느 정도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삼성이 갖고 있는 통신·AI·자동차 전장 기술은 현대차의 미래 산업 계획의 중대 키라 할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삼성과의 파트너쉽을 강화하는 것은 탁월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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