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캠페인] 철저히 감속 운행하며 교통법규 준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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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캠페인] 철저히 감속 운행하며 교통법규 준수하기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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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무거워 제동거리 길어짐에 유의
대낮에도 전조등 점등해 시야 확보를
교통방송·일기예보도 철저히 확인토록

 

[교통신문] 열흘 이상 계속된 장맛비로 전국적인 교통 불편과 피해가 잇따랐다. 해마다 장마를 겪지만 올해 장마는 강우의 집중도가 훨씬 강하고 지역적으로도 예측하기 어려운 특이성을 보였다. 그렇다고 7월 말 현재 장마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도 어렵다. 대략적인 장마는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여름 내내 폭염과 함께 국지성 호우가 잦을 것이라는 예보다. 또 언제 태풍이 불어닥칠지도 몰라 태풍이 몰고 올 집중 호우도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대중교통 운영자나 운수종사자는 여름 내내 비 예보에 귀를 기울여 이에 따른 피해를 사전 차단하는데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장마와 같이 많은 비가 내릴 때 버스의 안전운전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대부분의 버스 운수종사자는 비오는 날씨에도 안전운전을 이어갈 만한 운전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우선 전제한다. 다양한 운전경력을 갖춘 이도 있고, 버스 운전만 오랜 시간 계속해 와 전문가 수준의 운전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도 많다. 그렇다면 빗길에서 버스는 교통사고를 일으킬까, 일으키지 않을까? 객관적 사고 현황을 확인해보면 빗길에서의 교통사고 가운데 노선버스에 의한 교통사고도 의외로 많다. 그렇다면 버스 운수종사자의 운전능력을 과도하게 높게 평가돼온 것일까? 관련된 여러 자료를 종합해보면 그것 역시 답은 아니다. 빗길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운전능력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사고 당시의 도로 상황, 다른 운전자 또는 보행자의 행동, 마지막으로 버스 운전자의 오판이나 방심 등의 요인에 의해 상황마다 다른 결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일정한 규칙이란 있을 수 없고, 특별한 대응기술도 있을 수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빗길에서의 안전운전 요령을 최대한 준수하며 긴장감을 풀지 말고 방어운전을 한다면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교통안전 전문가들의 일치된 판단이다. 그런 차원에서 빗길에서의 버스 교통안전은 가장 기초적인 부분, 꼭 지켜야 할 것을 지킬 때 비로소 확보된다고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보자.

비는 운전자에게 다양한 어려움을 준다. 우선 운전자가 정상적으로 전방을 주시하는데 차질이 생긴다. 빗줄기가 전방 시야를 가리고 빗물이 흘러내리는 앞 유리창도 마찬가지다. 도로 여건도 현저히 달라진다. 비가 오는 도로 표면은 미끄러짐을 유발해 정 상주행이 불가능하게 한다. 도로 곳곳에 물구덩이를 만들어 바퀴 헛돌림 현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 도로 표면이 취약한 경우 균열을 발생시키기도 하고, 심하면 도로가 유실되는 사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빗길 교통사고는 평소보다 1.4배 높아지며 전체사고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상자의 경우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빗길운전이 평상시보다 위험한 이유는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시야가 좁아진다. 쏟아지는 비로 인해 평상시보다 전·후방 가시거리가 줄어든다. 비 올 때 차창 앞 유리가 비에 젖어 시야를 저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동시키는 와이퍼도 비가 내리는 정도에 따라 기능을 거의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국지성 호우 등 소위 장대비가 퍼부을 때는 와이퍼가 전혀 소용이 없다는 사실은 경험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안다. 따라서 와이퍼를 작동시켰을 때라 해도 비가 많이 오면 운전자의 시인성이 크게 떨어진다.

둘째,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서야 할 때 제동거리가 늘어난다. 비가 올 때 또는 젖어 있는 노면에서의 제동 거리는 평소에 비해 10~50% 늘어나며 시속 100km로 주행할 경우 평소보다 최대 1.8초간 25m를 더 주행하게 된다고 한다. 이같은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평상시처럼 비오는 도로에서 제동하다가는 앞선 차량 등을 추돌하는 사고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특히 버스의 경우 차체가 크고 무거워 제동거리가 일반 승용차에 비해 월등히 길어지므로 버스 운전자는 목표로 하는 정지지점 보다 약 10m 정도 앞에 멈춘다는 느낌으로 미리부터 속도를 줄여 느린 속도로 제동하는 것이 바람직한 제동요령이다.

셋째, 도로에 수막현상이 나타난다. 수막현상이란 타이어와 도로면 사이에 물이 차는 현상으로, 타이어와 도로 사이의 마찰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제동 거리가 길어질 뿐 아니라 핸들이 제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차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차체가 크고 무거운 버스의 제동거리는 빈차 일 때에 비해 승객이 탑승했을 때는 더 길어진다. 따라서 버스 운전자는 차량에 탑승한 승객과 짐의 중량을 감안한 제동거리 증가를 늘 염두해 두어야 한다.

넷째, 비오는 날 야간 운전은 더욱 위험하다는 사실이다. 야간에는 전조등에 의해 전방의 사물을 인지해야 하나 내리는 비 때문에 시인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데다 자동차 전조등, 후미등 등 자동차등화에다 도로변의 건물에서 밝혀둔 각종 조명이 빗길에 반사돼 운전자 시야로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므로 엄청난 눈부심이 발생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비오는 날의 상황을 감안한 일반적인 교통안전 요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와이퍼를 점검한다. 교체주기를 놓친 와이퍼의 경우 빗물을 잘 닦아내지 못해 사물이 번져 보이게 해 시야를 방해한다. 일반적으로 와이퍼의 교체주기는 6~12개월이며 와이퍼 작동 시 소음이 들리거나 얼룩이 생긴다면 교체해야 한다.

둘째, 타이어 마모도·공기압을 확인한다. 타이어가 마모됐거나 적정 공기압 미만인 경우에 '수막현상'이 더 잘 일어나게 되므로 사전에 타이어를 점검해 마모가 심한 경우에는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평상시에 비해 10% 정도 높여 주는 게 좋다.

셋째, 비오는 날이라면 대낮이라도 전조등을 켜야 한다. 비가 오면 운전자의 가시거리가 짧아져 자동차 외부 상황을 빠른 속도로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다른 운전자에게 내 차량의 운행 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전조등과 안개등을 켜고 운행해야 한다.

넷째, 차간거리를 유지한다. 빗길운전 시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평상시보다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차간거리를 1.5배 이상 길게 유지하며 늘어난 차간거리로 앞차의 돌발행동과 주변의 차가 튕겨내는 빗물로 시야가 막히는 것도 피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평상시보다 감속 운행해야 한다. 감속운행은 비오는 날 안전운전 요령의 첫손가락에 꼽힌다. 우천 시에 감속운전을 함으로써 수막현상을 줄일 수 있고 늘어난 제동거리에 대해서도 쉽게 대응 할 수 있다. 감속의 정도는 도로별 최고제한속도의 20% 수준이 적정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폭우 등으로 인해 가시거리가 100m 이내로 떨어지면 도로별 최고제한속도의 50%까지 속도를 줄여야 만약의 상황에 신속히 대처해 안전을 유지할 수 있다. 도로에 발생한 포트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이를 피해 가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포트홀을 거쳐 가야할 상황이라면 속도를 현저히 낮춰 시속 20km 정도로 천천히, 그러나 속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포트홀을 지나가는 것이 좋다. 비오는 날 장거리 운행에 나서는 운전자는 교통안전공단의 교통안전예보, 방송의 도로교통정보, 기상청의 웨비게이션(날씨+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을 활용해 비가 오는 시간과 오는 양을 미리 예상해 ‘상황에 맞는 운전을 한다’는 준비 자세를 갖춰야 한다. 빗길을 안전하게 주행하기 위해서는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빨리 가려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여유를 가지는 운전자의 마음가짐이 바탕이 돼야 한다.

비오는 날 운전에는 유의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 빗길 운행은 소음이 많아 주변에서 접근하는 자동차나 주변의 상황 변화에 따른 소리가 빗길 소음에 묻혀버릴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운전자는 라디오 방송 나 음악 등의 청취를 위해 불륨을 높인 상태로 운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외부의 소리가 운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오는 날 심야운행은 눈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따라서 비오는 날 심야 운행에 나서는 운전자라면 반드시 운행-휴식시간을 준수해 눈의 피로를 덜어주게 하는 것이 안전운전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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