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용차 판매·법인·사업자 구매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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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상용차 판매·법인·사업자 구매 ‘부진’”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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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협회,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
개인 내수 판매 증가, 글로벌 시장서 유일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는 늘었으나 상용차 판매와 법인·사업자 구매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경기 부진 영향이 상용차·법인차 판매 감소로 이어졌지만 전기차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는 작년보다 6.6% 증가한 94만8000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에도 정부의 수요 진작책과 다양한 신차 출시로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상용차 판매는 위축됐다.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작년 상반기보다 10.7% 늘었지만 승합차와 화물차 등 상용차는 11.9% 감소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되고 대면 접촉을 기피하면서 대중교통 수요가 줄고 소상공인 등이 신차 구매를 미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상용차는 관광 수요 부진으로 대형버스 판매가 줄며 24.4% 감소했다. 화물차는 소상공인이 주로 이용하는 1t 트럭 판매가 10% 이상 줄며 전체 9.8% 감소했다. SUV 성장세는 이어졌다. 승용차는 세단 판매가 줄었다.

승용차 신규등록 중 세단의 비중은 작년 상반기 55.8%에서 올해 53.5%로 감소했다. 반면 SUV 신규등록은 작년 동기 대비 16.2% 늘었고 그중에서도 대형 SUV는 신차 판매 호조로 19.7% 늘었다. 코로나19로 국내 여행과 캠핑 등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개인 구매는 늘었지만 법인·사업자 구매는 줄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자가용 소비 심리를 자극해 개인 구매는 모든 연령대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13.7% 늘었다.

법인·사업자 구매는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2.9%)을 보였다. 법인·사업자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넘게 증가세였지만 올해 상반기 2.0%p 감소하며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연료별로는 휘발유와 전기차의 신규등록은 늘었고 경유차는 줄었다. 휘발유의 판매 비중은 작년 상반기 45.4%에서 올해 52.5%로 늘었고, 경유차는 39.5%에서 29.7%로 줄었다.

전기차 신규등록은 올해 상반기 9만 대 늘며 수입 전기차와 국산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작년 동기보다 29.7%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차 판매는 미국산을 중심으로 15.8% 늘었다. 수입차 신규등록은 작년 상반기보다 미국산(58.0%), 중국산(42.5%), 독일산(42.2%) 순으로 많이 늘었다. 일본산은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아 59.3% 감소했다.

보고서는 테슬라 '모델3'가 국내에 본격 공급되면서 미국산 판매가 늘었고, 중국산은 볼보와 전기차 위주로 판매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독일산은 작년 배출가스 기준 강화로 공급 차질을 빚었던 기저 효과와 독일 브랜드 판매 호조가 작용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신모델 투입 확대와 내수진작책 등으로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자동차 판매가 증가했다”며 “글로벌 수요 회복 전까지 내수 부양책 유지와 친환경차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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