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국매매연합회 통합한다…‘단일대오’로 대기업 상대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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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한국매매연합회 통합한다…‘단일대오’로 대기업 상대 ‘승부수’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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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추진위원회 TF팀 구성…세부절차 논의 중
생계형 여부 눈앞에 위기감 고조 “뭉쳐야 산다”
통합연합회 회장 선거 관심…대정부 리더십 절실
복마전 되면 ‘명분과 실리’ 잃고 시장 무주공산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오프라인 중고차 매매업계를 대변하는 양대 사업자단체가 통합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중고차매매사업자단체는 전국매매연합회와 한국매매연합회로 양분, 운영돼 왔다. 2018년에는 전국매매연합회 지역조합 일부가 탈퇴하며 한국매매연합회로 이적해 업계 역학구도가 달라지기도 했다.

이번 통합 과정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환경에서 매매업계가 한 목소리로 대응해야 한다는 정서적 공감대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업계 내 퍼져있던 정치적 이해관계가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단일대오’만이 위급 상황에서 생존권을 지키는 유일한 출구전략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매업계에 따르면, 전국매매연합회는 지난 6월 긴급총회를 열고 ‘통합 관련 심의 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한국매매연합회도 지난달 11일 이사회를 통해 나누져 있던 양 연합회 통합의 건에 대해 의결했다.

양 연합회는 바로 통합 절차를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양측은 양 연합회장을 포함해 각각 6명씩으로 하는 통합추진위원회(가칭 통추위) TF팀을 구성, 향후 통합 절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전국매매연합회는 신동재 회장을 중심으로 장남해 수석부회장, 최육식 부회장, 정승철 울산조합장, 박동근 경남조합장, 백승호 대전조합장으로 통추위를 구성했으며, 한국매매연합회는 곽태훈 회장을 필두로 조경도 부회장, 장세명 부회장, 이하영 강서조합장, 안병열 서울조합장, 임영빈 충북조합장으로 통추위 위원 구성을 마쳤다.

업계에선 원만한 통합을 위해 남은 과제는 ‘연합회장 선거’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통합 연합회장은 오랜 시간 갈라져 있던 업계를 통합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고, 눈앞으로 다가온 중소벤처기업부의 중고차 매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기업의 시장 진출 저지와 차선책으로라도 ‘구속력 있는 상생협약’을 정부의 카운트파트로서 도출해 내기 위해선 강력한 통합 연합회장의 리더십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대외적인 대의명분이 명확해진 상황에서 자칫 연합회장 선거전이 복마전 양상으로 치닫게 되면 매매업계는 ‘실리와 명분’ 모두를 잃는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에게 진입 명분을 업계 스스로 주게 되는 꼴이 되면서 시장 논리의 대결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어서다. 연합회장 선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각에선 매매업계가 빠른 통합 절차를 기대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분열의 이유가 있듯 통합 과정이 순탄할리 없다’는 비관론 때문. 반면 전례 없는 생존권 위협 상황에서 ‘단일대오’만이 살 길인 만큼 통합 연합회장 선거를 순탄하게 마무리 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긍정적 전망도 시장에는 혼재해 있다.

현재 통합 연합회장 선거에는 대략 4명의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 체제를 이끌고 있는 양 연합회장을 제외하고는 다선 출신 조합장들과 수도권 내 젊은 조합장들이 조심스레 연합회장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매업계 한 원로 전문가는 “두 달 내로 대기업 진입 여부가 결정돼 장벽이 무너지면 매매업계는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다”며 “이번 양 연합회 통합 과정을 대외적으로 무난하게 처리하고 잡음 없이 연합회장을 선출한다면 단일 창구로서 대정부, 대기업을 상대로 마지막으로 실리를 챙길 수 있는 힘과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대 연합회를 하나로 묶는 이번 통합 과정과 회장 선거가 매매업계의 명운을 가를 마지막 기회라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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