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캠페인] 고온, 다습한 날씨가 기계적 결함 부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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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캠페인] 고온, 다습한 날씨가 기계적 결함 부를수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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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엔진오일 양 유지가 가장 중요
에어크리너·오일필터 관리도 철저히
과적운행 시 엔진 과열·매연 뒤따라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기록적인 폭우가 지나면서 더위가 절정을 이룰 거이라고 한다. 특히 올여름은 늦게 시작해 8월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더위는 화물자동차의 교통안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운전자의 졸음이나 피로 가중은 물론 자동차 각부에도 이상현상이 초래되기도 한다. 매일 같이 짐을 싣고 운행에 나서야 하는 화물차에 있어 예기치 못한 고장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이것이 주행중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 해도 고장 수리 등에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그만큼 화물운송사업에 손해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화물차는 장마와 폭염을 겪으면서 각종 부위의 성능이 저하되기 쉬우나 빡빡한 일정 때문에, 또는 일상적 운행 패턴을 유지하면서 쉽게 잊어버리곤 하는 정비, 점검을 이 시점 다시 한번 떠올려 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모품의 교환 시기를 정확히 알아야 하며, 운전자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전문정비사가 손봐야 하는 문제를 잘 구분에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이 계절 화물자동차에 있어 유의해야 할 고장의 종류와 점검 방법, 수리 정비 등에 관한 요령을 알아본다.

◇엔진오일 : 엔진계통의 고장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사항은 아무래도 엔진오일의 과소모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엔진오일이 과다하게 소모된 것을 모른 채 운행을 계속하다 가는 엔진과열이나 매연 과다발생, 심할 경우 엔진파손으로 이어져 주행 불능 상태가 초래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엔진의 온도가 쉽게 올라가 냉각수가 있어도 과열이 초래될 수 있다. 그러나 ‘엔진이란 원래 고온을 견뎌낼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운행하기 쉽지만 매일 같이 과열된 엔진이 자칫 성상이 변하거나 과다하게 소모된 상태인 것을 운전자가 알지 못하면 운행 중 위험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따라서 엔진부위의 이상을 확인하는 첫 단계로, 엔진오일의 누유상태를 맨먼저 점검해 봐야 한다.

먼저, 여름철에는 오일 교환시기를 다소 앞당긴다는 생각으로 적정 교환시기로부터 약 2주 전부터 엔진오일의 양의 변화를 세심하게 측정해야 한다. 이는 운행 직후 또는 운행 중 주정차 시가 아니라 반드시 운행에 나서기 전 주차 상태에서 엔진을 정상가동시킨 후 측정하도록 한다.

화물차량의 경우 정상적인 엔진상태라면 엔진오일의 소모량은 규칙적이어서 주행거리에 따라 1개월 또는 2개월에 한 차례씩 오일을 보충해줘야 한다. 그러나 특이한 경우에는 눈에 띄게 오일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엔진오일이 과다하게 소모되는 것은 엔진에 과부하가 걸렸거나 누유 등에 의한 것으로 보면 된다. 엔진오일의 과다소모는 배기가스 상태로도 확인할 수 있다. 배기가스 색깔이 희거나 밝은 회색이면 정상이나 정상주행중에도 짙은 회색 또는 검정색이면 오일이 누유돼 연료와 함께 연소되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에어크리너 상태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에어크리너가 오일로 젖어 있거나 젖은 채 먼지 등으로 막힌 상태라면 오일 누유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밖에도 에어탱크나 에어드라이어를 확인해도 오일 누출여부는 확인된다. 엔진오일이 누출되면 엔진과 컴프레서의 피스톤 링이 과다 마모하는 등 엔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준다. 이 경우 엔진과 에어컴프레서를 보링하고 키트를 교환해줘야 한다.

이같은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크리너를 자주 청소하고 에어크리너 장착방법을 준수토록 한다.


◇엔진과열 : 여름철에는 주행중 엔진과열로 온도게이지가 급상승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1주일에 2∼3회 이상 발생하면 엔진부위에 이상이 있다고 봐야 한다. 이 때는 냉각수와 엔진오일을 점검해 부족시 보충해야 하고, 냉각팬과 워터펌프의 작동여부도 확인해 이상이 있으면 수리 또는 교환한다.

또 라디에이터에 핀홀(작은 구멍)이 생겨 냉각수가 유출되거나 서머스태트가 고장이 나도 냉각수 회전에 차질이 빚어져 엔진온도가 올라간다. 이때는 라디에이터 캡을 열고 냉각수의 흐름을 관찰한 다음 냉각수내 기포가 있는지 확인한다. 기포가 생긴다면 연소실 내 압축가스가 샌다는 뜻이므로 실린더 헤드 볼트 조임이 불량하거나 손상됐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되면 헤드 볼트를 다시 조이거나 새 것으로 교환해야 한다.

◇엔진과회전 : 엔진이 과회전하는 것은 주행중 발생하는 현상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다. 주로 내리막길 주행시 변속을 해도 변속이 이뤄지지 않은채 고음과 함께 시동이 꺼지게 된다. 이는 내리막길에서 고단기어를 급속히 저단기어로 바꿀 때 엔진 내부에 손상이 발생한 것이다. 확인 방법으로는 로커암을 열고 푸시로드의 휨 상태, 밸브 스템 등의 손상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심할 경우에는 실린더 블록까지 파손되는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정비공장에 입고해 수리할 정도의 손상으로 봐야 한다. 이는 물론 급격한 엔진브레이크 사용이 원인이다. 따라서 내리막길에서의 급격한 저단기어로의 변속이나 기어 중립상태로의 운행을 금하고 최대 엔진회전수 조정 볼트를 조정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매연 : 매연은 화물차에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엔진이 노후화되면 될수록 매연의 정도가 강해져 단속에 적발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그러나 매연을 단순히 엔진노화의 영향으로만 치부하면 답을 찾기 어렵다. 매연은 노후화 이외 다른 요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매연의 원인과 대처요령을 미리 알아두면 엔진사용 연한을 늘리며 배기가스 단속으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다.

매연 저감을 위한 평상시 점검 방법으로는 엔진오일 및 오일필터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첫 순서다. 오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빨리 소모돼도 문제이며 오일필터를 제때 교환하지 않아 불순물이 많이 섞여도 매연은 현저히 증가한다. 또 에어크리너 및 내부 공기관의 청결상태도 문제다. 흡입공기가 연료와 함께 연소하는 과정에서 오염된 공기가 불완전연소돼 매연이 발생하게 된다.

이밖에도 연료가 좋지 않거나 배기밸브의 간극이 적정을 유지하지 못할 때도 매연은 급속히 증가한다. 해결방법으로는, 첫째 출력감소와 함께 매연이 발생되면 흡입공기량이 부족한 경우이므로 에어크리너 오염 여부를 확인해 조치한다.

둘째, 오일 감소 여부나 배기 밸브 간극을 확인해 오일 누유를 막고 밸브간극을 조정해 주면 된다. 적재정량을 초과해 과도한 화물을 싣고 운행하면 엔진출력을 높여야 하므로 엔진회전수가 급속히 높아져 매연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과적을 피하면 해결되는 문제인만큼 기계적 결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시동 꺼짐 : 여름철 운행중 일단 정차를 했다가 다시 시동을 걸어도 시동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여름철에 과도한 짐을 싣고 장거리 운행에 나선 화물차에서 이같은 현상이 더러 발생하곤 하는데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는 연료 파이프에서 누유가 발생했거나 연료탱크 내 이물질 또는 에어 유입이 원인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대부분 현장에서의 조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입고해 정비해야 한다.

◇덤프 작동 불량 : 연식이 오래된 덤프트럭의 경우 여름철에는 멀쩡하던 덤프가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부분의 덤프작동 불량은 PTO(Power Take off) 스위치 고장으로 발생하나 혹서기에는 스위치 내부가 열을 받아 사소한 충격에 단선되거나 합선될 우려가 있다. 이 때는 PTO 스위치 작동을 먼저 확인해봐야 한다.

스위치에 이상이 없으면 호이스트 오일 누출여부, 클러치 스위치 점검 등의 순서로 점검해 필요한 경우 스위치를 교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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