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노선 정차역 추가 건설 놓고 '시끌' 안양·의왕 등 열띤 유치전…과천·군포시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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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노선 정차역 추가 건설 놓고 '시끌' 안양·의왕 등 열띤 유치전…과천·군포시는 반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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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국민 이용할 수 있게 정차” 요구
“정차역 더 생기면 급행 아닌 완행철도”
“주민 편의 증진” VS “단체장 치적 쌓기”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양주 덕정∼수원역 74.2㎞) 사업의 정차역 추가 건설을 놓고 경기 서남부지역 지자체들 사이에 논쟁이 한창이다. 안양과 의왕, 안산 등 일부 지자체는 정차역 추가 건설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인근 일부 지자체는 이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GTX C노선은 양주 덕정역, 의정부역, 창동역, 광운대역, 청량리역, 삼성역, 양재역, 과천역, 금정역, 수원역 등 10개 역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 중 의정부역 인근부터 과천역까지는 신설 선로를 이용한 뒤 과천역∼금정역은 기존 4호선, 금정역∼수원역은 1호선 선로를 함께 이용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안양시는 C노선의 10개 역사 중 과천역∼금정역 사이 인덕원역(4호선) 추가 정차를 정부에 요구 중이다. 인덕원역에 추가 정차하면 지하철 4호선 외에 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 등 많은 노선의 환승이 가능해 인근 의왕·군포·광명·시흥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 자체 연구용역 결과 이 역사 설치에 경제적 타당성이 높고,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열차의 표정속도 저하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의왕시도 C노선의 금정역∼수원역(길이 14㎞) 사이 의왕역 정차를 요구하고 있다. 의왕시는 의왕역 주변이 철도기술연구원, 철도인재개발원, 현대자동차연구소 등 첨단철도연구시설이 밀집된 철도 특구이고, 인근에 월암·토평 공공주택지구 등이 조성 중이어서 광역교통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안산시 역시 C노선 열차 중 일부가 금정역에서 분기해 기존 4호선 선로를 이용, 안산지역까지 올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 중이다. 지자체들의 추가 정차역 신설 요구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애초 계획된 것보다 많은 정차역이 생기면 GTX가 '급행철도'가 아닌 '완행철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천시와 군포시는 안양시의 인덕원역 정차 요구에 대해 표정속도(운행 구간 거리를 소요 시간으로 나눈 값) 하락과 건설비 증가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과천지역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GTX C노선 원안 추진 과천범시민대책위원회'는 "무원칙한 역사 신설은 광역급행철도의 도입 취지를 훼손하는 행위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자체 도시마다 다 정차하게 되면 급행철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GTX C노선 사업은 추가 정차역 없이 기존에 확정된 대로 조기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천범대위는 이어 "일부(지자체)에서 이미 확정된 과천역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을 조장하는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정차역 신설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과천범대위는 '일부'가 어느 지자체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GTX C노선 추가 정차역 신설을 요구하는 경기 서남부지역 지자체들을 통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광역급행철도가 도시마다 다 정차를 한다면 급행철도가 아니다"라며 "광역급행철도라는 본질적 목표에서 벗어나는 무원칙한 역사 신설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안양시가 정차를 추진하는 인덕원역은 과천역과 3㎞, 금정역과 5㎞ 떨어져 있고, 의왕역은 금정역과 6㎞가량 떨어져 있다. 일부에서는 철도역이 신설되면 지역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좋아지는 측면도 있지만, 현재 일부 지자체가 추진하는 정차역 신설은 무리한 치적 쌓기 측면도 있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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