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송 편익 저해 ‘정보비대칭’ 도마 올라
상태바
화물운송 편익 저해 ‘정보비대칭’ 도마 올라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20.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첨단물류 산업 고도화 발목 잡는 '레몬마켓'
87.3% 불만족...“맞춤형 솔루션 절실”
‘비교견적’ 중개 플랫폼 재조명돼야
ICT 전산화작업 ‘글로벌 물류’ 확대
블록체인 이어 ‘클라우드 컴퓨팅’ 속개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매일 불특정다수로부터 실시간 주문거래가 오가는 화물운송시장이 ‘정보비대칭’ 문제로 마켓 이용자의 편익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송 서비스 공급업체마다 요금이 제 각각인데다, 발주를 넣는다 하더라도 운송사와 계약된 화물차 운전자와의 상호 정보공유가 제한돼 있고, 화물운송주선사 등의 중개 채널을 통해 종전에 행해졌던 거래 내역 및 누적 데이터에 대한 피드백을 확인하는데 있어서도 별도의 시간과 작업을 수반한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화주 소비자를 비롯한 시장 참여자들은, 상이한 거래요금과 이용 내역 데이터 관리 불가능, 운송과정 처리결과, 커뮤니케이션 부재에 따른 리스크를 해결과제로 지목하고, 해당 솔루션을 토대로 정보 투명성과 항시 피드백이 가능한 디지털 창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운송시장 ‘첨단물류’ 엇박자
물류 플랫폼 운영사인 로지스팟이 지난 6월부터 기업고객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7.3%가 레몬마켓인 운송시장 서비스에 ‘불만족’을 답했고, 저렴한 비용보다 서비스 품질 개선과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사고발생시 즉각적으로 조치 가능한 대응채널을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무조건 저렴한 비용보다 ▲운송과정 파악(50인 이하 기업 33.3%, 50인 이상 기업 24.5%) ▲높은 서비스 품질(50인 이상 기업 32.7%, 50인 이하 기업 25.9%) ▲전국 배송(50인 이하 기업, 14.8%) ▲합리적 비용(50인 이상 기업, 20%)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이용편의 차원에서 중개 채널의 접근성 강화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를테면 기업 퀵서비스의 경우, 여전히 전화(62.5%) 사용이 가장 높았는데, 연중무휴 항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채팅 프로그램과 모바일 앱 등을 확대 운영함과 동시에 해당 채널에서 이벤트, 공지사항을 안내함으로써 참여자 편익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문도 제안됐다.   

이는 상당수 공급업체들이 ▲퀵서비스 담당자가 없거나(51.2%) ▲고정적 계약업체 부재(61.1%) 등의 문제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지스팟은 “최근 런칭한 기업 퀵서비스 ‘바로운송’을 준비하면서 설문을 진행했는데, 현 시장의 문제점과 참여자의 인식, 개선방안 부분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면서 “업계의 비전과 조사결과를 담은 보고서(화물운송 물류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하게 됐다”며 추진 배경을 제시했다.

회사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화호출과 현금결제로 이뤄지고 있고, 위치 파악과 업무 프로세스가 명확하지 않은 조건에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점을 지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시장 투명성과 참여자 편익 극대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레몬마켓 솔루션 ‘비교견적’ 주목  
한편, 업체들간 비교견적을 통해 정보비대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포장이사, 중고차, 렌트카 등의 상품을 통해 솔루션이 입증된 바 있고, 막대한 비용과 작업시간을 할애하지 않더라도 동일선상에서 비교견적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일반적으로 운송비용은 인건비와 차량비로 구성돼 있고, 대략적인 가격대 정도는 예상 가능하지만, ‘수요-공급’ 불균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 플랫폼 업체가 자체 평가해 일정 수준의 서비스를 보증하기에 무분별한 업체를 택했을 때 발생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의뢰인이 화물의 기종점, 날짜, 시간, 화물 정보 등을 온라인상 게재하면, 해당 조건에 맞춰 실행할 수 있는 운송사가 견적서를 발행하고 상담과 업체간 비교견적을 통해 상호 협의 하에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 편익을 담보한다.

변혁의 움직임은 ‘해운물류’에서부터 개시됐다.

비교견적 플랫폼 운영사인 트레드링스는, 국내에 등록된 3700개 이상의 포워더 정보를 토대로 시스템을 개발, 수출입 화주기업에게 비용견적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업체에 따르면 포워더로부터 견적을 받는데 있어 무형의 운송서비스를 객관적 요금으로 책정할 수 없고, 관련 재화를 정형화할 수 없는데서 비롯된 비합리적 관행이 암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레몬마켓을 해결한다는 취지에서 플랫폼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개설된 채널을 통해 의뢰인은 온라인을 통해 쉽고 빠르게 업체와 물류비를 비교할 수 있고, 조건에 부합한 업체를 선정하도록 객관적 정보를 제시하고 있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무엇보다 수출입 기업들은 견적을 받아도 정해진 가이드가 없어 제대로 산출된 것인지 검증할 길이 없는 점을 지적, 플랫폼 참여자의 입찰경쟁을 통해 명확한 정보와 객관적 지표를 비교할 수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금년 트레드링스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업체는 1만2000여개에 달한 것으로 기록됐다.

★‘클라우드 컴퓨팅’ 고도화 시동
다국적 참여자들이 참여하는 물류산업의 진화 속도와 변혁의 범위는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이해관계자의 거래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블록체인에 이어 데이터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 정보 활용성을 강조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작업이 본격화된다.

지난 13일 SK㈜ C&C와 FSK L&S의 글로벌 융합 물류 시스템인 ‘케롤’은 클라우드 기반 컨테이너 서비스를 가동하는데 착수했다.

해당 서비스는 ▲화물 입출고∙재고∙배송 ▲수출입 제품 운송 및 통관 ▲‘항공사-해운사-창고 사업자-내륙 운송 연계’ 프로세스 전반을 총괄토록 돼 있으며, 신규 모바일 앱 구동이 가능토록 ‘아마존 EKS(일래스틱 쿠버네티스 서비스)’를 수용하면서 컨테이너에 최적화된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로 설계돼 있다. 

통합 장애 관리 환경도 구현했다. 

웹과 모바일을 이용해 대시보드 형태로 한 화면에서 케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모니터링하며, 장애 발생 시, 사람의 개입 없이 운영 담당자 및 기술 분야별 전문 인력에게 전화, SNS, 이메일로 상황이 전달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사후관리는 고객과의 SLA기준에 따라 ▲장애원인 ▲조치내역 ▲재발방지 내용들이 포함된 ‘근본원인분석(RCA)’ 리포트와 함께 피드백을 제공한다.

코로나19 등 사회적 이슈 관련, 물류 수요 폭증에 따른 시스템 트래픽 과부하 문제도 개선됐다.

회사에 따르면 컨테이너화된 구성 요소별 상태를 파악해 트래픽 분산 및 자동 복구 기능을 제공하고 서비스 수요에 따라 규모를 자동으로 늘리고 줄이는 ‘오토스케일링’ 기능도 구현했다.

FSK L&S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케롤’의 물류 서비스 전반에 걸쳐 ▲AI 인공지능의 정형·비정형 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을 통한 표준화 ▲물류 절차 간소화 및 효율화 등 디지털 혁신 기술과 서비스 접목을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의 글로벌 물류 자회사로 반도체를 비롯해 정밀 장비, 배터리, 화학 설비, 해외직구, 역직구 등 국제물류 포워딩을 담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여러 방면에서 다각적인 미션이 수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