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빠진 ‘쌍용차’ 투자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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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빠진 ‘쌍용차’ 투자 성사되나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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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AH오토모티브, 인수제안서 준비
지분인수는 ‘미지수’…관측만 무성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차가 살아날 수 있을까. 새로운 투자자가 시급한 쌍용차에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투자를 위해 내달 중순께 제출할 ‘바인딩 오퍼(인수 제안서)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를 대신할 투자자를 찾고 있다. 마힌드라는 새로운 쌍용차 투자자를 찾으면 현재 75%인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중국 체리차가 지분을 가진 HAAH오토모티브와 지리자동차·BYD 등 중국업체들이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HAAH오토모티브가 자료를 준비해 9월 중순까지 구속력 있는 바인딩 오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HAAH오토모티브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거점을 둔 자동차 유통업체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수입차 유통 분야에서 35년 이상 경력을 가진 듀크 헤일 회장이 창업주다. 그는 볼보, 마쓰다, 재규어, 랜드로버에서 부사장을 맡기도 했다.

HAAH오토모티브는 이르면 내년 말 중국 체리차의 프리미엄 SUV 브랜드 ‘반타스’를 미국과 캐나다에서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의 대주주로 올라설 정도로 지분을 인수할지는 미지수다. 지속적인 경영난에 허덕이는 쌍용차를 경영권까지 넘겨받아 투자할 업체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업계 전반에 퍼져있다.

쌍용차는 신차 부재에 따른 경쟁력 저하로 올해 2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마당에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져 투자자 물색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동차업종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쌍용차를 인수할 투자처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며 “HAAH오토모티브도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해 쌍용차 브랜드를 북미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략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HAAH오토모티브가 재무적 투자자(FI) 등과 함께 쌍용차 경영권 인수까지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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