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중국산 타이어 부당거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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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중국산 타이어 부당거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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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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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경찰에 수사 의뢰..."구매가격, 시중가와 차이"

 

[교통신문] [대구] 대구시가 시내버스 일부 업체가 사용하는 중국산 저가 타이어 관련 부당거래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12∼19일 시내버스 업체 26곳을 상대로 타이어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6개 업체가 중국산 저가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들은 버스 90여대에 4가지 종류 중국산 타이어 580여개를 장착했다. 6곳 가운데 3곳은 1개당 30만8000원∼31만9000원을 주고 직접 구매했다. 올해 초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정품 타이어 구매사업 단가 입찰에서 정한 국산 정품 타이어 공급 가격(31만50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 업체들이 사용하는 중국산 타이어와 유사한 수준의 제품 가격을 조사해보니 1개당 22만∼2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곳은 외부에 구매·정비 등을 맡기는 도급 방식으로 구매해 시가 가격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사용 중인 중국산 타이어는 모두 정품으로 확인됐지만, 업체들이 구매한 가격과 시장조사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며 "도급 방식으로 구매한 것은 정확한 구매 가격을 밝힐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산 타이어 구매 과정에서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라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선 수사 의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수사 의뢰와 별개로 내년부터 시내버스 타이어 사용 실태를 연 1∼2회 정기적으로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비슷한 가격이면 국산 정품 타이어를 사용하도록 유도할 것이다"고 밝혔다. 2006년부터 버스준공영제를 도입한 시는 2017년 폭염 등으로 시내버스 뒷바퀴에 사용한 재생 타이어가 운행 중 터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일반 버스 뒷바퀴를 모두 정품 타이어로 교체하도록 했다.

시는 이후 2018∼2019년 2년간 교체 비용 일부를 예산으로 지원했다. 시는 '국내 제조사 정품 및 공동구매 단가 이상의 외국산 정품 타이어'를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교체 주기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국산 타이어로 교체하도록 권장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일부 업체가 중국산 저가 타이어를 버스 뒷바퀴에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뒤늦게 품질 적정성 및 안정성 등 확인에 나섰다.

이에 버스업체 측은 "중국산 타이어 가격이 국산보다 다소 싸지만, 품질은 동등하거나 더 낫다고 본다"며 "중국산 타이어를 사용하는 업체에서 지금까지 사고가 난 적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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