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에도 친환경차는 달린다…수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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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악재에도 친환경차는 달린다…수출 급성장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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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보고서, 전기차·PHEV 수출액 22.5%↑
“신성장동력 잠재력 충분”…배터리도 호조세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둔화한 가운데서도 친환경차 수출은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친환경차 수출 현황과 우리의 경쟁력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친환경차 수출액은 2017년 36억달러에서 2019년 59억8000만달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8.6%에서 13.9%로 확대됐다. 지난해 한국의 전기차 수출은 세계 4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출은 세계 5위였다.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 영향으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한 반면, 친환경차 수출액은 22.5% 늘었다.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수출 경쟁력이 지난 3년간 지속해서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값이 클수록 수출 경쟁력이 높은 현시비교우위(RCA) 지수를 살펴보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017년 1.57에서 2019년 2.32로 상승했고 전기차는 1.55에서 3.18로 2배 이상 높아졌다.

친환경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기차 배터리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액은 46억8000만달러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자동차업계가 경쟁적으로 친환경차 개발에 뛰어드는 만큼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양호한 수출 실적을 보이고, 정부도 친환경차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어서 앞으로의 수출 전망이 밝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친환경차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려면 민간과 정부가 함께 선제적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정부 주요 과제로 ▲국가 기술개발(R&D) 사업과 국제 표준화 연계 추진 ▲미래차 기술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강화 ▲미래차 기술 시험을 위한 인프라 확충 ▲환경 규제의 효율적 운영 ▲자동차 부품업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제시했다.

심혜정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친환경차와 배터리 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 글로벌 경쟁력 등 모든 면에서 우리 수출의 신성장동력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친환경차의 단순 제조·보급을 넘어 배터리 생산, 충전, AS 등 밸류체인 전반을 산업화해 전체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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