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에 '유동성 지원'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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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에 '유동성 지원'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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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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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추가 지원 대상 제외…금융권 대출 어려워

[교통신문]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이 정부 지원 난망 분위기 속에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지 않는 한 이스타항공을 지원할 수 없다는 기류가 정부 내에 강하게 흐르고 있어 이스타항공으로선 새 주인 찾기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이다. 지원 대상에 이스타항공은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스타항공의 지원을 위해서는 이스타항공이 '플랜B'를 마련해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대주주 사재 출연 등 자구 노력이 없는 지원은 자칫 특혜 시비를 낳을 수 있는 점도 고려 대상으로 보인다.

특히 이스타항공 노조는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영상 책임과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상황이라 조건 없는 지원은 정부 입장에서 더욱 부담스럽다. 약 2000억원이 투입된 산업은행의 LCC 1차 지원에서도 이스타항공은 대상이 아니었다.

당시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계약 과정 중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인수 금융 성격으로 제주항공에 1700억원을 지원하려고 했으나 인수 불발로 없던 일이 됐다.

이스타항공이 새로운 주인을 찾을 경우 인수 금융자금이 다시 조성될지는 미지수다. 산은 관계자는 "인수 금융은 이스타항공 인수자가 자금 요청을 하면 그때 다시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나 국책은행들은 이스타항공의 채권 은행이 아니라서 선뜻 지원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태다. 이스타항공이 자본잠식 상태라 금융권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올해 3월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금융권 단기 차입금은 신한은행 50억원(한도 대출)이 유일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측의 추가 대출 요청은 없었고, 요청이 있어도 해줄 수 없다"며 "이스타항공이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 노력과 함께 회생 의지가 강하다고 하니 당분간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LCC 지원에 선을 긋고 있어 이스타항공이 기금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유동성 지원 방안이 없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정리 해고가 가시화하면서 정부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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