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확산세에 '불안'…경로 불분명 사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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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확산세에 '불안'…경로 불분명 사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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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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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공장-병원-사무실 등 곳곳 감염…n차 전파 확산 우려

[교통신문]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동차공장, 병원, 요양기관, 교회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중도 계속 늘어나는 양상이다.

 

특히 감염 규모가 계속 커질 경우 인구 이동량이 많은 추석 연휴(9.30∼10.4)를 기점으로 확산세가 더 거세질 수도 있어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2∼16일(136명→121명→109명→106명→113명) 100명대 초반을 유지했으나 전날 153명으로 다시 100명대 중반이 됐다.

수도권의 경우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 등을 중심으로 지역발생 확진자가 이틀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일별로 보면 지난 13∼15일(99명, 98명, 91명)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였지만, 16일 105명으로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선 데 이어 전날에는 121명으로 늘어났다.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200∼3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온 8월 중순과 비교하면 확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언제든 다시 거세질 수 있는 불안한 국면이다.

실제 전날 정오 기준으로 11명의 확진자가 나온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공장에는 근로자 6000명이 근무하고 있어 자칫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확진자들의 거주지도 경기도 용인, 안산, 군포시 등으로 흩어져 있어 각 지역 내 확산 우려도 큰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대형병원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집단감염과 관련해선 이곳에서 병간호를 하고 가족여행을 떠난 사람을 고리로 고양시 일가족 8명이 확진된 것으로 드러나는 등 누적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환자 비율이 연일 상승하는 것도 재확산 우려를 키우는 한 요인이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중은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8월 중순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15일 25.0%→16일 25.4%→17일 26.4%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감염경로 미확인 환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방역당국의 신속한 추적이 그만큼 어려워져 2차, 3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전파 고리를 끊어내는 게 힘들어진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20%대를 유지한다는 것은 지역사회에서 확인되지 않은 무증상·경증의 감염원이 남아 있어 (이들로 인한) 추가적인 전파 위험이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추석 연휴 방역 관리가 더욱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동량이 많아지는 추석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와 위기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명절 대이동으로 전국에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할 수 있는, 위험이 큰 상황"이라면서 "이번 명절 연휴에는 최대한 귀향과 여행 등 이동을 자제하고 코로나19 감염 전파의 연결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방역 기간으로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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