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EV’, 전기차 패러다임 전환 전 틈새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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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EV’, 전기차 패러다임 전환 전 틈새시장 노린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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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마킷 “2031년 판매 비중 29%, 전기차 13%”
구조변경 크지 않고 부품수, 비용부담 적어 ‘주목’
수입 브랜드, 전략차종 출시…현대차 “관망 중”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기 전에 ‘준(準) 하이브리드(HEV)’인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종의 절충 모델이 전기차 대세론 속 과도기에 시장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전망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2031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마일드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29%로 전기차(13%)와 하이브리드(5%), 플러그인하이브리드(7%)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아직까지 마일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통계에 따르면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작년 글로벌 판매 비중은 2%로 하이브리드(3%)보다도 작았다. 그러나 앞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보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이브리드보다도 현실적인 내연기관차 대체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처럼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의 두 가지 동력원을 함께 사용하지만, 전기모터의 역할이 더 제한적이다. 하이브리드는 출발하거나 저속 주행시에 모터가 엔진을 대신하는 반면,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모터가 엔진을 보조하는 수준에 머문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기본적인 설계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연비를 개선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이브리드보다 부품 수가 적고 구조가 간단해 다양한 차종에 탑재할 수 있다. 비용도 적게 든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전기차 전환기에 ‘가성비’가 좋은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연구원은 “최근 유럽에서 이산화탄소 배출규제가 강화되며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수입차 브랜드들이 잇따라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있다. 볼보는 지난달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로 크로스컨트리 V60과 XC40, S60을 출시했다. 최근 내놓은 S90 신형에도 마일드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됐다. 아우디<사진>는 9개 모델의 16개 트림이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다.

반면 국내 완성차 업체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아반떼 LPi와 포르테 LPi를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내놓은 이후 아직까지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 다만 국내 자동차업계도 마일드 하이브리드 연구를 이미 상당 수준 진척 시켜 놓았기 때문에 10∼15년 이내에 관련 모델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2017년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핵심 기술인 ‘컨버터 통합형 48V 배터리 시스템’을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계획은 없지만, 시장 반응이 좋고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향후 출시를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에 대한 연구가 하이브리드보다도 더 많이 진전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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