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금협상 11년 만에 ‘동결’ 잠정합의…코로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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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금협상 11년 만에 ‘동결’ 잠정합의…코로나 영향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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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무분규, 성과급 150%, 격려금 등
‘노사 공동발전·관계변화 사회적 선언’ 채택
위기 공동대응…각종 기록 세우며 ‘한뜻’ 확인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21일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잠정합의안은 임금(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주식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담고 있다.

현대차 임금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현대차 노사가 11년 만에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동결 잠정 합의를 끌어낸 데는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난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등 3곳에서 화상 회의로 열린 13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현대차 임금협상은 여러 면에서 기록을 남겼다. 올해 교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 합의를 끌어냈으며, 연속 무분규 합의는 2009∼2011년(3년 연속) 무분규 합의에 이어 두 번째다. 상견례 후 잠정 합의까지 기간도 40일로 2009년 38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짧다.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해 의미를 더했다.

선언문은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 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부품 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 만족 실현 등에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노사는 이 선언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 별도합의를 통해 울산시와 울산 북구가 추진 중인 500억원 규모 지역 부품 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또 고품질 차량 생산을 위해 ▲생산공장별 품질협의체 구성 ▲신차단계 노사합동 품질향상 활동 강화 ▲2025년까지 2000억원 규모 품질향상 투자 ▲공정품질 피드백 시스템 운영 등을 추진한다.

코로나19 예방 합의안도 나왔다. 노사합동 감염병 예방 전담팀(TFT)을 구성해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확산 방지에 공동 대응하고 예방 매뉴얼을 수립하는 등 방역체계를 재정립한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방역 물품 추가 확보도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 산업 대 전환기 속에서 미래차 시대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의는 지난달 13일 노사 상견례 이후 40일 만에 나왔다. 현대차 올해 임협은 이 잠정합의안이 이달 25일 치르는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되면 모두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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