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동차매매업계 ‘복수조합’ 설립 무산
상태바
부산 자동차매매업계 ‘복수조합’ 설립 무산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20.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매매조합 중심으로 매매업권 신장·보호 나설 듯
복수조합 추진측, 중·장기 과제로 검토···불씨는 남아


[교통신문 윤영근 기자] [부산] 부산지역 자동차매매업계의 현안 과제로 떠올랐던 관련 단체가 복수가 되는 ‘복수조합’ 설립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기존 조합이 매매업계를 대표해 매매업권 신장과 보호 등 고유의 업무를 추진하는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와 매매업계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반룡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선 ‘부산오토필드’(오토필드)에 입점한 신규 매매업체들이 기존 조합에 가입해 조합원으로서 중고차 매입과 판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토필드는 총면적 12만㎡에 지하 3층, 지상 9층의 초대형 매매단지로 최대 180여 매매업체가 입점할 수 있는 규모다.

이 단지 계획대로 매매업체가 입점하면 규모와 업체 수에서도 지역에서는 가장 큰 매매단지가 된다.

하지만 오토필드가 매매단지 완공 시점을 전후해 추진했던 기존 조합에 가입하지 않고 대신 독자적으로 단체를 설립하는 방안이 무산된 것은 조합을 설립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점이 요인으로 꼽힌다.

복수조합을 설립하려면 기존 매매업체(330개사)에 오토필드 입점 업체를 포함한 뒤 3분의 1 이상을 확보해야 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상 복수조합을 설립하려면 현 매매업체의 3분의 1 이상(중복가입 불가) 참여해야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오토필드에는 13개 업체(기존 매매단지 등에서 이전한 업체 포함)가 입점해 중고차를 사거나 팔고 있다.

이 단지 입점 매매업체는 늘어나는 추세다.

오토필드 측은 “매매단지의 위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매매조합 설립이 필요한 만큼 추후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해 재추진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기존 조합의 ‘지부’ 설치를 우선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토필드 입점 한 매매업체의 경우 전시시설 면적이 무려 2만738㎡(약 6000평) 규모의 대형화를 추구해 지역 매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에서 운영 중인 매매단지 입점 업체 가운데 전시시설 면적이 가장 크다.

여기에 기존 조합 집행부가 적극 나서 현행 관련법상 복수단체 설립이 어려운 점과 복수조합이 출범했을 때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함께할 것을 요청한 것이 조기에 복수조합 문제가 일단락된 또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부산매매조합 고위 관계자는 “매매업계가 경기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겹쳐 겪고 있는 경영 위기 극복과 함께 대기업의 매매업 진출 저지를 위한 생계형 적합업종 재지정을 위해서는 지역 매매업계가 조합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복수단체가 출범하면 힘의 분산 뿐만 아니라 단체간 선명성 경쟁 등으로 초래되는 부작용은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