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캠페인] 방어운전-자기중심 사고 아닌 법규 우선 운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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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캠페인] 방어운전-자기중심 사고 아닌 법규 우선 운전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0.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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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가능성을 언제나 염두에 둬야
안전운전 요령 ‘습관화’ 가장 중요
업종특성 아닌 안전수칙에 집중을

자동차 운행에 있어 교통사고란 복잡한 원인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특정 요소를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일은 쉽지 않다. 또 결코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고도 있다. 그만큼 사고 없는 운전행위가 어렵다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운전자에게 사고는 결코 외면하거나 기피할 수도 없는 현실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비단 초보운전자뿐만 아니라 경력이 풍부한 운전자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사고란 사람을 가려 들이닥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또한 운전 솜씨와 상관없이 사고가 발생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운전기술이 뛰어난 사람의 경우 자신의 과오로 교통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지만 이것으로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있다고 볼 수 없다. 자신이 아닌 타인의 과오로 인한 교통사고에 자신이 빠져들어가는 일이 자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행 운전을 하면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느닷없이 중앙선을 침범해 자신에게 닥쳐오는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속도를 높여 상황을 벗어나야 하나 이때 서행 운전은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인다. 그렇지 않고 ‘저쪽 차가 비켜 가겠지’라며 방심하다가는 영락없이 사고를 당하고 만다.

이처럼 사고란 자신만 주의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나 자신의 안전은 물론 다른 차로 인한 위협까지도 고려할 때 비로소 안전에 관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같은 운전 태도를 일반적으로 방어운전이라고 한다.

방어운전에 관한 개념은 대략 다음의 몇 가지로 정의된다. 운전자가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더라도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운전자세를 갖춰 미리 위험한 상황을 피해 운전하는 것,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않고 운전하는 것,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이를 효과적으로 회피할 수 있도록 운전하는 것을 말한다.

버스 운전자에 있어 방어운전은 스스로의 안전뿐 아니라 주변에서 운행 중인 다른 자동차의 안전까지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덩치가 크고 승객이 많이 탄 버스와 충돌하거나 추돌, 측면 접촉 등에 의한 사고가 야기될 경우 버스가 입는 피해와 달리 다른 차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사고 시 이에 책임까지 분담해야 하는 버스는 이같은 유형의 사고에도 유념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버스에 있어 방어운전은 크게 3가지 기본기술을 전제로 한다.

첫째는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운전기술이다. 방어운전에 인식하고 있는 운전자라 해도 운전기술 수준이 낮으면 방어운전은 요원한 일이다. 따라서 방어운전을 생활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기술을 몸에 익혀야 한다.

다음으로, 교통표지판과 교통 관련 법규 등 운전에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습득해야 한다. 운전기술이 아무리 뛰어난 운전자라 해도 법규를 모르면 병아리 운전자에 지나지 않는다. 우수한 운전자일수록 운전 중 관찰력이 남다르다. 자신을 보호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다른 운전자의 운전행태를 잘 관찰, 타산지석으로 삼는 지혜를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

이와 함께 운전 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을 그때그때 재빨리 받아들여 신속히 판단, 이에 맞춰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고 조절하면서 운행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같은 능력이 기초가 될 때 어떤 상황에서라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며 동시에 그때 이후 발생할 상황도 쉽게 파악해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도로에서의 안전은 양보와 배려를 실천하는 일이다. 운전자가 자기중심적 사고에 집착하면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사라진다. 그러므로 사고에 빠져들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선 양보, 우선 배려라는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일이라는 점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다음 중요한 또 한 가지 요인은 외부 환경변화를 내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즉 변화무쌍한 교통상황에 대한 정보를 늘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운전 중 도로 표지판이나 신호등, 전광판 등을 통해 나타나는 새로운 정보를 명확히 인지할수록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사실을 유념해둘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실전에서의 방어운전 요령에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가장 중요한 사항은 운전자가 운행 전 과정에서 언제든 교통사고를 유발할만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일이다. 따라서 방어운전을 위해서는 운전 중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가장 흔하지만 중요한 예로, 운전자는 앞차의 전방까지 시야를 멀리 두고 전방에 장애물이 나타나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 즉시 함께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한다는 점이다. 

내 차의 뒤쪽에도 유념해야 한다. 뒤차의 움직임은 룸미러나 사이드미러로 끊임없이 확인하면서 방향지시등이나 비상등으로 자기 차의 진행 방향과 운전 의도를 분명히 알려야 한다. 교통신호가 바뀐다고 무작정 출발해서는 안 되며 주위 자동차의 움직임을 관찰,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진행한다.

보행자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 지역의 협소한 도로나 건물 모퉁이 등지에서는 상황을 예견하고 속도를 줄여 충돌을 피할 시간적·공간적 여유를 확보한다. 특히 장거리를 운행해야 하는 시외버스나 고속버스의 경우 일기예보에 유념, 비나 눈이 올 때는 가시거리 단축, 수막현상 등 위험 요소를 염두에 두고 운전해야 한다.

교통량이 너무 많은 길이나 시간을 피해 운전하도록 한다. 교통혼잡이 심할 때는 조심스럽게 교통의 흐름을 따르고 끼어들기 등은 삼간다. 과로로 피로하거나 심리적으로 흥분된 상태에서는 운전을 자제한다.

앞차를 따라갈 때는 앞차가 급제동해도 추돌하지 않을 정도의 차간거리를 유지하며, 4∼5대의 앞차 움직임까지 살핀다. 특히 대형차 뒤를 따라갈 때는 가능한 추월은 금한다. 뒤에 다른 차가 접근해 올 때는 속도를 낮춘다.

뒤차가 앞지르기를 시도하면 양보하고, 뒤차가 바짝 뒤를 따라오면 가볍게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등을 점멸시킨다.

진로를 바꿀 때는 상대방이 충분히 식별하도록 여유 있게 신호를 보낸다. 보낸 신호를 상대방이 인지했는지 확인한 다음 서서히 행동한다.

교차로를 통과할 때는 신호를 무시하고 튀어나오는 차나 사람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전을 확인한 뒤 서서히 지난다.

좌·우측 도로의 안전상태도 확인한다. 밤에 마주 오는 차가 전조등 불빛을 아래로 비추지 않고 접근해오면 불빛을 정면으로 보지 말고 시선을 약간 오른쪽으로 돌려 불빛을 피해가야 한다. 이때 속도는 최대한 줄이거나 일시 정지해야 한다.

시골길을 운행하는 농어촌 버스 등은 밤에 산모퉁이 길을 통과할 때 전조등을 상향과 하향을 번갈아 점멸해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횡단하려고 하거나 횡단 중인 보행자를 발견하면 즉시 속도를 줄인다. 보행자가 차의 접근을 알고 있는지 확인해 보행자의 행동에 따라 차를 움직인다. 다른 차 옆을 통과할 때는 상대방 차가 갑자기 진로를 변경할 수도 있으므로 미리 대비해 충분한 간격을 두고 통과해야 한다.

이상의 일반론적 안전운전 수칙은 누구나 한두 번 듣고 배운 내용이라는 점에서 경력이 많은 운전자일수록 더러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안전운전은 모든 요소에서 가장 기초적인 운전지식과 요령에 충실히 하는 일로부터 출발한다.

여기에 더해 업종의 특성, 이를테면 버스의 경우 차간거리 유지, 급가속이나 급감속 금지, 규칙적인 휴식, 일일 운행시간 준수, 운행시간 단축을 위한 무리 운전 지양 등 운행 시 자주 마주치게 되는 안전운전 위협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 또한 나와 승객의 안전 확실히 지키는 방어운전의 기본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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