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요금 거스름돈을 없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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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요금 거스름돈을 없애자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10.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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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대한교통학회 회장

내 방에는 돼지 저금통이 몇 개 있다. 택시를 타거나 편의점을 이용하면서 생기는 거스름돈을 보관한다. 이제 더 이상 내 저금통에 돈이 불어나지 않는다. 요즈음에는 카드로 소액결제를 하다 보니 동전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주머니에 동전이 없어지니까 걸을 때도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마치 동전으로부터 해방되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일이천 원 정도의 소액을 카드로 결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택시 기사분이나 편의점에 근무하시는 분이 카드로 소액결제를 하면 “수수료도 감당 안 된다” 하면서 핀잔을 주는 게 다반사였다. 심지어는 아예 카드를 받지 않는 소규모 가게도 꽤 많았다.

이제는 스마트폰, 후불카드, 교통카드 등 다양한 지불수단이 생겼고 소액결제에 대한 수수료 인하로 소액결제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단돈 500원도 카드결제가 가능한 시대가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현금 결제의 비중은 2014년 37.7%에서 2018년 19.8%로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동전이 재사용되지 않아 동전 발행을 위하여 매년 500억원 정도의 예산을 소요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은행 등 금융기관과 마트·편의점, 운수업체 등은 동전의 지급, 관리, 조달 등에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액결제라도 가급적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액결제가 대중교통요금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출퇴근을 위해 철도와 버스라는 대중교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철도이용자는 현금으로 요금을 낼 수가 없다. 모두가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아니면 정거장에서 자동발매기로 1회용 카드를 구입해야 한다. 철도는 운전기사(기관사)를 볼 수도 없는 구조라서 현금을 받을 사람도 없다. 이제 무인역도 있고 무인열차도 있다. 그래서 철도의 요금수입은 매우 투명하다.

그런데 아직도 버스는 현금 결제가 가능하다. 버스기사분이 결제를 해준다. 물론 현금 지불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예전에는 100명에 7명 정도였지만 이제는 1명만 현금을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스기사 분은 거스름돈을 챙겨주느라 승객의 탑승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현금 승객을 대응하느라 버스 운행에 대한 집중력이 감소하여 사고의 위험도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버스 기사분이 승객 한분 한분마다 일일이 현금 집계기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 청소년, 어린이 등 승객 유형에 따라 요금이 다르기 때문에 승객유형별 현금 탑승객의 숫자를 알아야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현금 결제된 버스 요금은 버스회사에서 서울시의 CCTV 감시 하에 정산을 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모든 대도시는 대중교통 준공영제를 운영하고 있어 버스 운영적자를 정부에서 메꿔 준다.

그래서 이러한 현금 정산은 매우 중요하다. 현금 정산을 위해 매일 3~4명의 직원이 좁은 공간에서 현금통을 열고, 돈을 세고, 거스름돈도 매일 채워 넣고 있다.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치며 유통되던 현금을 만지면서 먼지와 각종 바이러스의 노출에 대해 항상 두려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 여기에 많은 비효율이 따른다. 현금 정산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만 서울시의 경우 연간 2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다. 울며 겨자 먹기다.

그러면 버스 요금 지불도 철도와 같이 할 수 없을까. 우선, 왜 현금으로 버스를 타는지 이유를 알아야 한다. 현금지불은 카드보다 요금이 50원∼100원 정도 더 높은 데도 말이다. 가장 큰 이유는 현금으로 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류장 부근에서 일회용 버스카드를 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버스정류장 근처 편의점을 활용하자. 편의점 개수는 버스정류장 개수보다 몇 배 많다. 추가적으로 철도정거장(지하철역)을 활용하면 된다. 철도정거장 부근에 대부분 버스 정류장이 있다. 이런 곳이 아니라면 자동발매기를 설치하면 된다.

요즘 코로나로 인하여 가급적 사람 간 비접촉 문화가 장려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무인자율주행버스가 현실화된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대중교통요금 100% 카드 지불’을 실천해 보자.

대중교통요금 카드 지불은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이롭다. 일석사조의 효과가 있다. 우선 이용자는 요금이 인하된다. 환승할인에 따른 교통비도 절감할 수 있다. 카드 이용으로 안정적으로 대중교통서비스 이용도 가능해진다. 버스 기사분에게는 현금승차로 인한 운행 시간 지연을 방지할 수 있다. 불량화폐·부정승차 확인 등으로 발생 가능한 시민과의 민원 소지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안전 운전 집중으로 대시민 친절 대응 가능해진다. 해당 지자체는 현금정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승객 이동 정보를 이용한 다양한 교통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또한, 수입 투명화로 대중교통 수입관리가 수월해진다. 버스회사는 현금집계 시 소요되는 시간과 인력을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현금집계 모니터링 및 관리를 위한 부대시설 등의 유지관리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부수적으로 거스름돈 관련 민원을 제거할 수 있다.

전국에 알뜰광역 교통카드, 어르신 우대카드(선·후불 카드), 청소년 및 어린이 교통카드 등 다양한 할인 혜택 기능이 있는 카드 사용이 보편화 되어 있다. 전 국민 대부분이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현재 상황에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현금승차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정책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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