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 타이어 3사, 하반기 실적 반등 청신호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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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 타이어 3사, 하반기 실적 반등 청신호 포착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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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통제로 글로벌 수요·공장가동률 회복세
노사 갈등·美 반덤핑 관세부과 가능성은 과제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국내 타이어 3사가 하반기 실적에서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수요와 공장 가동률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반기 부진을 털고 타이어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단,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3사가 갖고 있는 분쟁이슈와 미국의 반덤핑 과세 부과 움직임은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3사는 올 3분기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해외 공장들의 셧다운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하반기 들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만큼 전년 동기대비로는 크게 감소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은 코로나19 영향을 비교적 빠르게 통제한 우리나라와 중국에서의 완성차 판매가 양호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또 미국·유럽에서도 계획대비 80% 내외로 판매량이 올라오고 있어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이 같은 예상을 가능케 했다. 특히 고무 등 원재료 가격이 지난 2분기부터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타이어 3사의 하반기 수익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원가에서 원재료 가격은 20~30%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타이어의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0% 감소한 1조6524억원, 영업이익은 24% 줄어든 13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IBK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이는 지난 1·2분기 영업이익으로 각각 1060억원, 701억원을 거둔 것을 고려하면 개선된 실적이다.

넥센타이어도 체코공장 셧다운 등으로 적자전환 했던 최악의 2분기는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들어 국내외 공장이 가동을 재개했고, 수출 선적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최근엔 체코공장 가동을 통해 신차용타이어(OE) 수주를 확대하고 있고, 최근엔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에 타이어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4.2% 감소한 4591억원, 영업이익은 47.2% 감소한 295억원(전분기대비 흑자전환)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타이어도 북미와 내수에서의 판매 회복에 힘입어 개선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북미 시장 경우 RE(교체용 타이어)의 신규 거래소 확보와 수요 정상화로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국내는 타이어뱅크를 비롯한 B2B 업체로의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더블스타와 원재료 공동구매로 연간 500억원 상당 비용을 절감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다만 비정규직 노동조합과의 채권압류 불씨가 남아 향후 금융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는 점과 연간 900억원 수준의 순이자비용은 위험 요인이다.

타이어 3사는 공통적으로 미국 정부의 한국산 타이어 대상 반덤핑관세 부과 움직임에 따른 실적 타격 가능성을 위험요소로 안고 있다. 3사의 북미 매출 비중은 한국 28.0%, 넥센 28.6%, 금호 22.7% 등 높은 수준이어서 관세부과로 판매량이 줄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넥센타이어는 미국에서 공장을 운영하지 않고 국내 공장에 생산물량이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관세가 부과되면 통상 40~200%의 세율이 부과되므로 대비가 필요하다”며 “미국에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 경우 반덤핑 관세 부과를 대비해 단기적으로는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중장기로는 체코공장 2단계 증설 또는 미국공장 신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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