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수입차도 잘 팔린다…코로나에도 3만대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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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수입차도 잘 팔린다…코로나에도 3만대 첫 돌파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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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이상’ 작년대비 64% 증가…전 고가시장서 상승
“비싸게 산다면 수입차 선호”…5천 이상 점유율 63%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자동차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에도 올 9월까지 가격대가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연간 3만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1억원 이상 수입차는 우리나라에서 3만929대 판매돼 3분기 만에 3만대를 돌파했다. 작년 동기 1만8857대에 비해서는 64.0%나 늘었다.

이중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는 8150대 판매됐다. 작년 6069대에 비해 34.3% 증가했다. 5000만∼1억원 가격대 수입차 판매는 10만8574대로 작년(10만8589대)과 비슷했다. 5000만원 이상인 차량의 판매 대수를 보면 수입차가 13만9503대, 국산 완성차가 8만1773대로, 수입차의 점유율이 63.0%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체 승용차 시장 구조와는 확연히 차이가 크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은 17.5%였다.

4000만∼5000만원대 시장에서도 수입차는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가격대에서 수입차는 지난달까지 3만1871대 팔려 작년(2만969대)보다 52.0% 증가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4천만∼5천만원대 가격에서는 국산 차를 사기보다 그 가격대 수입차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국내 브랜드와 직접 경쟁하는 4000만원 미만 가격대에서 수입차는 작년(1만8641대)보다 9.3% 증가한 2만368대가 판매됐다.

브랜드별로 보면 벤츠의 판매가 5만3571대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를 포함해서 봐도 벤츠의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4.2%로, 한국GM(3.9%)과 르노삼성(4.1%)을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벤츠 E300 4MATIC(8250만원)과 E250(6300만원)은 올해 들어 7495대와 5173대 판매됐다. 각각 수입 승용차 최다 판매 순위 1위와 3위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은 수입차협회 기준 올 3분기(1~9월) 국내 누적 판매량이 일제히 1만대를 돌파했다. 업체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5만3571대, BMW코리아 4만1773대, 아우디코리아 1만6971, 폭스바겐코리아 1만276대 순이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자동차가 7만3581대,

이 기간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2.4%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BMW는 38.0% 늘었으며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무려 256.3%, 233.6%씩 급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은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만 보더라도 압도적이다. 올 3분기 전체 수입차 판매량 19만1747대 중 12만2591대로 63.9%나 차지한다.

이들 독일차 브랜드는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국내 자동차 문화도 새롭게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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