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주력 차종 선전에 4분기 기대감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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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주력 차종 선전에 4분기 기대감 높다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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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비용 부담 털고 3분기 선방에 분위기↑
신차 효과·믹스 개선에 합쳐서 3조원 예상도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현대·기아차의 4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와 대규모 품질비용 반영에도 3분기에 선방하면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3조4000억원에 달하는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에 양사 합해 무려 3조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선 4분기에도 신차 효과와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양사 합해 3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4분기 영업익 전망치 1조8천억원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실적 발표 이후 보고서를 낸 증권사 13곳의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평균 1조826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84%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증권사도 3곳이나 됐다.

매출액도 평균 29조53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3분기에 세타2 엔진 관련 충당금 등 품질비용으로 2조1352억원을 반영했음에도 3분기 영업손실을 3138억원으로 막아냈다. 품질비용을 제외하고 따져보면 1조8천2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2014년 4분기(1조8757억원)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4분기에도 환율 하락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수요 회복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기는 하지만, 제네시스 차량과 SUV 등 고가 차종의 비중 증가로 이익 개선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베스트셀링 모델인 신형 투싼은 지난달 중순 국내에 출시돼 3분기 실적에는 사실상 2주치만 반영됐다. 4분기에는 신형 투싼의 국내 판매 실적이 전부 반영되는 데다 유럽에서 출시하며 해외 판매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4분기에는 최근 선보인 G70 부분변경 모델에 이어 GV70 등의 국내 출시도 예정돼 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호실적으로 ‘빅 배스(경영진 교체 등의 시기에 잠재 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회계기법)’의 당위성이 확인됐다”며 “거꾸로 품질비용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게 실적 개선이 가능한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대규모 품질 비용 반영은 실적 자신감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통한 상품성 높은 친환경차 라인업이 본격 출시될 예정임을 고려하면 이익과 모멘텀 모두 긍정적인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아차, 7년 만에 분기 영업익 1조 기대감↑

3분기에 품질비용 1조2592억원을 반영하고도 흑자(1952억원)를 낸 기아차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7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한 달 전만 해도 기아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7000억원대로 예상됐으나 RV 위주의 신차 사이클 진입과 이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이 3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되며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기아차 역시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1조4544억원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이에 이베스트투자증권 1조3740억원, 하나금융투자 1조2750억원, 키움증권 1조1793억원, 유진투자증권 1조774억원 등 기아차가 4분기에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시장의 기대대로 기아차가 4분기에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면 2013년 2분기(1조1264억원) 이후 7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기아차는 3분기에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사진>의 국내 판매 호조와 더불어 북미 시장에서의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판매 확대, 인도에서의 셀토스 판매 호조와 신차 쏘넷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 등으로 RV 판매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인 57.8%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9월 출시된 신형 카니발과 텔루라이드의 증산 효과 등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쏘렌토와 K5, 카니발, 스포티지 등 주력 차종의 글로벌 론칭이 모두 이뤄지는 내년까지 시장 점유율 상승 등의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판매 호조세와 미국, 인도,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의 신차 출시 골든 사이클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가격 인상, 믹스 개선, 옵션 채택률 상승, 인센티브 하락의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올해 초부터 근본적으로 개선 중이었으나 코로나로 덜 부각됐다”며 “신차 빅 사이클이 효과를 발휘하는 가운데 고객군 변화, 브랜드 인지도 변화, 옵션 채택률 상승이 맞물려 큰 폭의 믹스 개선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적 이익 개선은 최소 2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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