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캠페인] 초겨울 안전요점-기상변화 뚜렷···도로 살얼음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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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캠페인] 초겨울 안전요점-기상변화 뚜렷···도로 살얼음 주의해야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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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하순 기습한파에 대비토록
기본적인 차내 안전 장구 준비를
졸음 차단 위해 자주 환기해야

11월도 중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온이 현저히 낮아졌다. 벌써 겨울맞이 준비에 부산한 사람들이 제법 눈에 뜨일 정도다.

추워지는 계절, 택시의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요인 가운데 현저히 길어진 밤 시간을 꼽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야간운전은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하루 중 가장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시간대는 심야가 아니라 의외로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시간, 즉 오후 5시에서 7시까지라고 한다. 밝은 시야가 어두워지는 과정에 운전자의 운전 감각이 미처 여기에 따르지 못하는 사이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심야 시간대 교통사고 발생률이 월등히 낮은 것도 아니다. 심야는 심야대로 운행여건이 달라지면서 한낮보다 교통사고에 더 취약하다.

택시의 경우 주간에 대도시 지역 도로가 지체와 정체로 제대로 운행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달리기 때문에 수입이 저조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줄어들어 정상적인 속도를 낼 수 있는 시간대에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수입을 올려야 한다는 것은 택시운전자에게 기본적인 인식이다.

차량 통행량이 급격히 줄어든 자정 이후에는 하루 평균 시간당 운행거리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운행 환경이 좋아지나 상업 운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말하자면 주행여건은 좋아졌으나 손님이 없어 수입을 올리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많은 택시운전자들은 주간 운행보다 야간운행이 수입을 올리기에 용이하다고 말한다. 체증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제대로 달리기라도 하면 답답함은 해소된다는 주장이다. 실제 교통량이 현저히 줄어든 자정 이후 시간대에 주요 간선도로를 달려보면 ‘운행 중인 차량 절반 이상이 택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야에 택시 운행이 빈번함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택시 운행 특성을 감안한 겨울철 교통안전 요점과 예방대책을 알아본다.

◇교통안전 위험요인 : 주행거리가 길어지고 상업 운행 여건이 낫다고 하는 심야 시간대는 여름이면 몰라도 날이 추워지는 계절은 오히려 택시의 교통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이 계절의 심야는 낮 시간에 비해 기온이 급속히 떨어지므로 도로는 영하의 상태로 돌변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전개된다. 낮 시간대에 무심코 지나다니던 도로라 할지라도 심야에는 도로 표면에 살얼음이 끼는 경우가 흔하고 특히 중부권에서는 예기치 않은 눈발이 날려 도로를 미끄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같은 현상은 일반적으로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와는 다소 다른 개념이다. 적설량이 미미해 도로에 쌓이지는 않기 때문에 예보 상 눈오는 날씨에 해당하지 않지만 가늘고 가벼운 눈발이 도로 표면 위를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살얼음판을 만든다. 가늘게 흩뿌려진 눈발은 이내 녹아버려 수분으로 성상이 바뀌나 차가운 기온으로 도로 표면이 영하로 내려갈 때는 영락없이 도로 위에 얇은 얼음을 도포한 것처럼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를 흔히 블랙 아이스라고 부르는데, 많은 운전자들은 이러한 도로상태가 가장 까다로운 상황이라고 한다.

눈이 내려 쌓이거나 도로가 결빙된 상태가 눈으로 확인될 경우에는 조심운전을 하거나 상황에 맞는 운전테크닉을 발휘할 수 있지만 시각적으로 도로결빙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이같은 현상 때문에 미끄러져 차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당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심야운행이 잦은 택시의 경우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채 낮 시간에 비해 나아진 도로 사정을 믿고 속도를 높이거나 급차로 변경, 급제동 등을 감행하다가는 영락없이 사고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불안요소는 예기치 못하게 폭설이 내릴 때의 운행이다. 11월의 폭설은 거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정설이나, 최근의 일기 변화는 이마저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참고로 11월에 도로 표면 위에 1cm 이상 눈이 내린 기록은 최근 5년 사이 4차례나 있었다. 올해도 11월 하순이면 심야의 기습적인 강설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아무 대비 없이 운행에 나섰다가 기습강설을 만나면 누구나 당황하기 쉽고 자칫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에 처할지도 모르므로 미리 이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이 내리면 대부분의 자가용 승용차는 우선 눈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운행하거나 아예 운행 자체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눈은 우선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게 되므로 운전자가 전방주시에 애를 먹는다. 눈 심하게 내리면 진행 방향뿐만 아니라 전후좌우 어느 방향도 보이지 않게 된다. 뿐만 아니라 유리창에 쌓이는 눈을 와이퍼로 제거하려 해도 내려 쌓이는 눈의 양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와이퍼 작동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초래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면 운행을 멈추는 게 최상책이다. 현실적으로 운행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후조건에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눈이 한꺼번에 오랜 시간 쏟아져 내릴 가능성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그와 같은 상황을 만나는 일이 1년에 수차례를 넘지 않는다. 따라서 눈이 내려 운행이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영업 운행 중인 택시라 할지라도 일단 안전한 곳으로 정차해 시야가 확보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순서다.

하지만 그다음이 실상 문제다. 눈이 내리는 순간만 피했다가 눈이 멈추면 이내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눈은 도로 위 여기저기에 뭉쳐지고 밀려나 차로 상당 부분을 잠식, 차량 통행량을 반감시키기도 한다. 문제는 통행속도가 늦어지고 통행량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변한 도로가 이내 영하의 날씨에서 얼어붙는다는 사실이다.

대도시 지역의 도로는 그나마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빙판길을 모면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대부분 밤에 눈이 오고 난 다음 날 아침이 돼야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심야의 눈은 대부분 그대로 얼어붙어 교통의 흐름에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

택시의 심야운행은 대략 이 같은 상황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매우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는 역시 졸음운전이다.

추위를 피해 꼭꼭 닫아둔 차 유리창이 택시 실내의 공기 소통을 막아 산소량이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운전자가 자주 졸음을 호소하게 된다. 여기에다 난방을 위해 켜둔 히터의 온기도 운전자의 졸음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안전 대책 :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 택시에는 필수적으로 스노체인을 갖춰야 한다. 눈이 자주 오는 지역을 운행하는 택시는 스노타이어로 교환할 필요도 있으나 체인을 준비하면 특별히 타이어까지 교체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일기예보에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겨울 날씨 변화는 일기예보를 뛰어넘어 불규칙적이고 불안정한 상황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우선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인 다음 실제 일기 상황을 운전자 스스로 느끼며 기후 변화를 예감하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심야에는 언제, 어디서 빙판길을 만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늘 뇌리에 새겨두고 운행에 나서야 한다. 특히 가는 눈발이 날리는 심야에는 선행 차량의 바퀴 자국을 잘 관찰하면서 운행하되 바퀴 자국이 확인될 정도의 눈발이면 도로가 빙판길로 변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빙판길 운전요령에 따라 미리 조심 운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눈발이 도로 위를 흩날리는 정도가 될 경우에는 속도를 평소의 절반으로 줄이고 차간거리를 2배 이상으로 늘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눈이 내리는 상황이면 운행을 자제하고 눈이 잦아들 때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유리창을 열어 환기를 하고 너무 낮거나 너무 높은 실내온도는 지양하되 특히 유리창을 닫은 상태에서 흡연은 졸음을 부추길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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