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SUV’ VS ‘준대형 세단’ 베스트셀링 차급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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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SUV’ VS ‘준대형 세단’ 베스트셀링 차급 격돌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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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누적 판매량 차이 1천대 불과
SUV 독주에 그랜저·K7 2차종 맹추격
“연말께 최종 결과, 내년 판매에 영향”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차급인 중형 SUV와 준대형 세단 간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들어 그랜저를 앞세운 준대형 세단의 판매가 늘어나며 한동안 앞서가던 중형 SUV의 판매량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모양새다.

완성차 5개사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형 SUV의 누적 판매량은 16만1524대, 준대형 세단은 16만534대로 집계됐다. 두 차급의 판매량 차이가 1000대도 나지 않는다.

2016년부터 최근 5년간 중형 SUV와 준대형 세단의 경쟁에서는 2017년 한 해를 제외하고 모두 중형 SUV가 앞섰다.

2016년의 경우 현대차 싼타페가 7만6917대, 기아차 쏘렌토가 8만715대 팔리며 중형 SUV 시장을 이끌었다. 중형 SUV는 17만1758대, 준대형 세단은 14만3419대가 판매돼 두 차급간 판매량 차이가 2만8000대가 넘었다.

2017년에는 현대차 대표 모델인 그랜저의 인기에 힘입어 준대형 세단(18만8202대)이 중형 SUV(15만7956대)를 3만대 가량 앞질렀다. 2016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는 한 해 동안 13만2080대가 팔리며 준대형 세단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르노삼성차의 대표 모델 QM6가 4만7640대로 2016년 이래 최고 판매고를 기록했고 새롭게 출시된 4세대 싼타페와 쏘렌토가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중형 SUV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4세대 싼타페는 10만702대가 판매돼 SUV 최초로 1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중형 SUV는 2018년에는 4만9000여대, 2019년에는 2만8000여대가 각각 더 팔리며 압승했다. 하지만 올해는 두 차급이 판매 1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10월까지 준대형 세단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15만3907대)과 비교해 25.2% 증가한 반면, 중형 SUV는 작년 동기(12만8200대) 대비 4.9% 증가에 그쳤다.

현재 판매되는 준대형 세단은 그랜저와 K7 등 2개 차종이다. 중형 SUV는 싼타페, 넥쏘, 쏘렌토, 이쿼녹스, QM6 등 5개다.

이중 작년 11월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며 그랜저는 올해 10월까지 12만473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형 SUV의 쌍두마차인 싼타페(4만7013대)와 쏘렌토(6만9883대)의 판매량 합계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최근 4세대 쏘렌토와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 모두 가솔린 터보 모델을 추가해 라인업을 넓힌 상태다.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모델 계약이 재개되면서 9월 판매량이 전달 대비 3000대 이상 늘었고, 싼타페 역시 7월에 부분변경 디젤 모델이 새롭게 출시되며 전달 대비 1000대 이상 늘어난 만큼 이번 가솔린 모델 추가로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그랜저를 앞세운 준대형 세단의 돌풍이 거세지만 싼타페와 쏘렌토의 인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이 이왕이면 잘 팔리는 차를 사려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두 차급 간 판매 경쟁의 결과는 내년 이후 판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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