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처럼 달리는 쇠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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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처럼 달리는 쇠당나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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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물로 한눈에 보는 철도 역사
경인선 개통 120년 기념 기획전

[교통신문] “차마다 모두 바퀴가 있어 앞차에 화륜이 한번 구르면 여러 차의 바퀴가 따라서 모두 구르니 우레와 번개처럼 달리고 바람과 비처럼 날뛰었다.”

1876년 조선 관료 김기수는 수신사로 일본에 건너가 처음 타본 기차를 ‘일동기유’(日東記游)에서 이같이 묘사했다. 당시 ‘쇠당나귀’로 불리던 기차는 1899년 9월 경인선 개통으로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했고, 120여년이 흐른 현재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반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과 한국철도공사는 경인선 완전 개통 120주년을 기념해 철도 발전사를 각종 기록물로 살펴보는 ‘철마의 길, 철로 위의 사람들’ 전시회를 9∼23일 용산역 3층 맞이방에서 열고 있다. 

전시는 크게 5개 부분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기차를 불을 내뿜으며 달리는 수레 ‘화륜거’(火輪車)로 소개한 일동기유와 과거 한강철교 사진, 기관차 및 선로 도면 등으로 기차가 들어온 역사를 되짚는다.

2부에서는 일제강점기 수탈 수단이자 독립운동의 ‘발’로서의 기차를 조명하고 3부는 6·25 당시 군인, 군수품, 피난민을 싣고 달리는 기차의 이야기를 담았다.

4부는 산업화 시기 기차의 발전과 함께 변화하는 일상을, 5부는 분단으로 끊어진 철도가 다시 이어지는 미래를 희망하는 공간으로 각각 구성했다.

전시회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직접 관람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서 온라인 전시도 병행한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경인선 완전 개통 120주년을 맞아 그간 보기 어려웠던 철도 관련 옛 사진과 도면을 직접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로 꾸몄다”고 말했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1899년 경인선의 첫 기적이 울린 이후 KTX 개통으로 세계 5번째 고속철도 운영국이 되기까지 철도는 대표 교통수단으로 국민과 함께 성장해왔다”며 “철도로 한국사를 조명하는 뜻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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