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중교통 시스템 벌써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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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중교통 시스템 벌써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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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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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단말기 멈춰 시민·버스회사 불편

서울시 대중교통 체계 개편 시행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새로 교체한 단말기가 먹통이 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으면서 이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교체된 단말기로 시범운행에 나섰던 모 버스회사에 따르면 "새로 교체한 단말기가 교통카드는 물론 신용카드 등을 인식하지 못해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면서 "회사도 어쩔수 없이 무료로 승객을 태우고 카드 사용액이 뒤늦게 입금되는 등 정상 업무를 하지 못해 큰 피해를 입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회사는 "환승과 차등요금제 등 복잡한 요금체계 적용 시기가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이 같은 문제점이 발생, 앞으로 또 무슨 일이 발생할 지 걱정된다"며 "서울시가 가장 기본적인 요금징수 시스템조차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시민 박모씨도 "압구정동에서 광화문에 가기 위해 버스를 승차하는데 운전기사가 교통카드는 사용하지 말라며 현금을 요구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현금을 내면서 할인혜택도 주지 않아 정류소마다 승객과의 시비가 끓이지를 않았다"며 "시가 요금을 인상하는데는 열을 올리면서 정작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슨 대중교통 시스템 개편이냐"고 지적했다.
이 같은 말썽은 새로 교체된 단말기가 버스가 종점에서 운행종료 버튼을 눌러 운행수입금 등을 전송한 이후 다시 운행을 시작할 경우 전송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교통카드 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교통정보반 관계자는 "현재 신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자인 한국 스마트카드사가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오는 7월 1일 이전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카드를 인식하지 못해 발생하는 시민 불편을 덜기 위해 현금을 소지하지 않은 승객은 정상화 될 때까지 무료 승차가 가능하며 이에 따른 손실은 신 교통카드 사업자가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요금 인상을 강행하고 있는 서울시의 준비 소홀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의 구형 단말기를 완전 교체한 반면, 마을버스의 경우 기존 단말기 사업자의 반발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지난 2001년부터 마을버스에 단말기를 공급해 왔던 에이캐시가 "시가 일방적으로 자사의 단말기를 떼내고 다른 단말기를 부착하고 있다"며 '마을버스 단말기 교체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시와 한국스마트 카드사가 아무런 보상도 없이 일방적으로 단말기를 철거하도록 요청하고 협상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단말기 오작동과 교체를 둘러싼 잡음으로 가뜩이나 요금인상에 따른 불만이 가득한 시민 불편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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