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운송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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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운송하려면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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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왈 프리트 FedEX AMEA 사장
(AMEA는 FedEX의 아시아 태평양, 중동, 아프리카 지역)

화이자(Pfizer)와 바이오엔테크(BioNTech SE)는 세계 최초로 백신 개발 성공을 앞둔 제약회사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 백신을 대규모로 들여올 수 있는 유통 기술과 관련 지원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업계 지적이 있다. 실제 접종까지 이뤄지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까다로운 유통 과정을 어떻게 간단히 하느냐도 과제로 남아있다.

해외 기업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대부분 저장 온도가 낮게 설정됐다. 적정 저장 온도뿐 아니라 운송 과정에서의 온도 균일성도 중요한 문제다. 특히 한 번에 대량의 백신을 운송하는 경우 저장고 또는 박스 내부 중심부와 외곽부의 온도가 동일해야 변질을 막을 수 있다.

이 같은 조건들을 충족하면서 백신의 효력을 유지한 채 유통할 수 있는 기술이 콜드체인이다. 업계는 콜드체인 운송 환경이 개선되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의 운송이 이전보다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외에서 생산되며, 온도 등 외부 환경에 민감한 백신 등의 의약품의 대량 수입에는 한계가 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소규모 콜드체인 유통은 가능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양을 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자체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의약품 콜드체인 유통 시스템을 제공하는 곳은 월드쿠리어, 페덱스 등 일부 외국계 기업에 국한된다.

초저온 보관 공급이 필수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경제와 사람들의 회복을 향해 가는 길에서 물류업계가 해야 할 역할이 막중하다. 우리는 이 도전에 뛰어들 준비가 됐다.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정체성이자 임무다.

우리는 코로나 백신 운송이 여러 이동을 동반하는 복잡하고도 중요한 작업이 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백신은 경제와 기업의 회복뿐 아니라 전세계의 공동체 재건과 사회적 회복을 도울 것이다.

그러나 도전에 맞설 준비를 하면서도, 해당 과제가 엄청나게 복잡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수십억 개의 백신을 대륙을 건너 운송하는 규모, 기술, 및 행정적 혹은 통관 요건들은 매우 복잡할 것이다.

그렇기에 백신을 발견하는 것은 첫걸음에 불과하다. 그 사람 다음에는 실험실에서 최종 이용자까지 백신을 전달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관리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한 마디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신 사업이 시작되는 것이다. 현재 15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이고 최종적으로 전세계에 약 100억개 이상의 백신이 배송돼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매우 정확한 온도 조건을 지켜야 한다.

콜드체인 물류 역량이 관건

이는 기본적으로 수송 부문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페덱스는 광범위하게 연결된 네트워크, 기술 및 헬스케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러한 압력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수송은 복잡한 물류체인 속 단 하나의 연결고리에 불과하다. 이 거대한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보관 및 데이터 관리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비즈니스의 많은 부분들을 변화시킨 다수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페덱스 역시 발 빠르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투자하고 기술을 향상시켜 왔다. 우리의 네트워크는 이를 통해 콜드체인과 실시간 추적을 바탕으로 한 온도관리 솔루션으로 백신을 운송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그리고 전 과정은 전문 헬스케어 팀의 지원을 받는다.

페덱스는 오랫동안 백신 운송을 담당하고 취급해왔다. 사실 매년 독감 시즌마다 독감 백신을 운송해 온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전세계적으로 수십억 개의 백신이 유통돼야 할 뿐 아니라 각각의 백신은 엄격한 온도 프로토콜을 준수해야 한다.

현재 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용기에 담는 순간부터 환자에게 투여되는 순간까지 -80℃라는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아주 잠깐이라도 정해진 온도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백신이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에 따르면 매년 전세계 백신 중 무려 50%가 온도관리 및 완전한 콜드체인 물류의 실패로 폐기된다고 한다.

지난 3년간 페덱스는 글로벌 네트워크 내에 10개의 콜드체인 시설을 확충했다. 이제 전 세계에 90개 이상의 콜드체인 시설이 완비됐고 가까운 시일에 더 추가될 예정이다. 백신 운송을 위한 콜드체인 역량 확충을 위해 냉장보관 솔루션의 조합도 고려하고 있다.

동시에 항공화물로 드라이아이스를 운송하는 역량도 크게 발전시켜 더 많은 헬스케어 운송을 담당할 수 있게 됐다. 이제 평균적으로 월 50만건의 드라이아이스 운송이 가능하며, 이에 따라 백신 같은 핵심 헬스케어 제품을 100여 개 국가 이상에 운송할 수 있게 됐다.

백신 운송에서 또 중요한 것은 신기술의 등장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최근 미국에서 차세대 센서 기반 독자 기술인 페덱스 센스어웨어 ID(FedEx Senseaware ID)를 발표했다. 이 기술을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배송 데이터, 추적, 빛의 노출, 습도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백신 운송에서 핵심적인 정확한 온도 관리도 가능하다.

수송에 관한 국제 협력 중요

마지막으로 백신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러 작업들 간에 높은 수준의 조율, 협업과 더불어 헬스케어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자문을 바탕으로 백신이 최종 시장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해당사자에는 페덱스와 같은 물류산업의 전통적 참여자뿐 아니라 제약업체, 정부, 헬스케어 제공자 등이 있으며 모든 주체들이 하나의 공통 목표를 향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이번 감염병으로 물류업계는 세계 위기 속 긴급물품 운송에 대해 값진 교훈들을 얻었다. 페덱스는 코로나 사태 내내 필수적 서비스로서 활약했다. 인공호흡기, 개인 보호구, 시험기기, 필수 의료용품 등 코로나19 구호에 필수적인 생명 구호용품을 운송하며 코로나 회복을 지원해왔다.

현재는 백신 유통 계획과 관련해 정부 및 헬스케어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운송을 우선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헬스케어 고객사들과의 탄탄한 관계가 힘이 되리라 자신한다.

우리는 2021년, 그리고 그 이후에 직면하게 될 도전의 규모와 복잡성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유례없는 수송 및 유통 환경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준비된 자원과 계획, 그리고 거대한 네트워크와 풍부한 백신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 도전을 받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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