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시대 모빌리티 기술과 화물자동차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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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시대 모빌리티 기술과 화물자동차 서비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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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동교수의 물류현장 논의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장래 모빌리티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모빌리티는 사전적으로는 유동성 또는 이동성 ‧ 기동성을 뜻하지만, 장래 모빌리티란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이동을 편리하게 하는 데 기여하는 각종 서비스나 이동수단을 폭넓게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결국 목적지까지 빠르고 편리하며 안전하게 이동함을 핵심으로 한다. 예컨대 자율주행차, 드론,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기차 등 각종 이동수단은 물론 차량호출, 승차공유, 스마트 물류, 협력 지능형 교통체계 등 다양한 서비스 등이 모빌리티에 포함된다. 한동안 장래 모빌리티는 승용차나 택시 등에 집중되었지만 최근 화물운송과 관련한 물류분야 등 화물자동차를 비롯한 상용차의 장래 모빌리티에 대한 업체들의 대응이 활발해지고 있다.

글로벌 상용차 업체들은 2016년부터 다양한 분야의 장래 모빌리티 기술이 초점을 둔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며, 장래 모빌리티는 승용차에 국한되지 않고 트럭 등에도 널리 적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화물자동차 업계도 장래 모빌리티 기술개발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그 이유는 크게 다음 4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첫째, 세계 각국 정부가 이산화탄소 배출가스 감축과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화물자동차의 환경과 안전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은 배출가스 규제 강화와 함께 노후 경유 트럭의 도심 진입을 제한하는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대형 화물자동차에 긴급자동제동장치, 차선이탈 경고장치 등의 첨단 안전장치 장착을 의무화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장래 모빌리티 기술 중 전동화, 자율주행과 관련한 신기술이 접목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전기 트럭은 대기오염 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자율주행 트럭은 교통사고 원인인 운전자의 과실을 배제할 수 있기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장래 모빌리티의 장점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물자동차가 장래 모빌리티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경제성은 크게 연료비, 유지비, 인건비로 구분할 수 있다. 연료비는 전동화를 통해 절감이 가능하고, 유지비는 차량과 인터넷 그리고 스마트폰의 연결성을 통해 차량의 상태와 운행 데이터를 수집·분석·예측함으로써 절감할 수 있다. 인건비는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함으로써 운전자 부족 문제 해소와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다.

셋째, 화물자동차 업계가 장래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하기 용이하다는 점이다. 상용차의 경우 승용차와 달리 고정된 특정 노선이나 제한된 공간에서 운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에 유리하다. 일정한 고정 노선과 거리를 운행하는 전기버스는 운행거리 증가에 따른 배터리 용량확대에 대한 부담이 적고 충전 문제에 대한 방안도 상대적으로 쉽게 강구 할 수 있다.

자율주행 차량의 경우도 거의 유사하다. 예를 들면 광산이나 농장 등 한정된 지역에서 사용되는 화물차의 경우 도심 지역에 비해 돌발 변수가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만으로도 상용화가 가능하다.

넷째, 장래 모빌리티를 이용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상용차 업체가 연결성을 이용하는 제공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들 수 있다. 화물자동차 업체는 연결성 기술로 축적된 차량·운행 데이터를 활용하여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차량 정비와 유지 관리, 고객 주문 전달, 배차와 운송경로 조정 등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고객확보는 물론 부가적인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장래 모빌리티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화물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미래 도심 물류·운송 시스템의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임러그룹의 모빌리티 서비스 전담 조직인 다임러 모빌리티 서비스는 광역버스 업체인 플릭스 버스와 제휴관계를 구축하고 통합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플릭스 버스는 현재 26여 개국에서 운영되는 200,000개 이상의 노선과 효율적인 파트너 네트워크, 그리고 혁신적인 티켓팅 시스템을 통해 유럽 내 선도적인 장거리 버스 노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스웨덴의 트럭업체인 스카니아도 운송회사를 대상으로 운송관리 모빌리티 서비스인 스카니아 플릿을 제공하고 있다. 화물자동차의 장래 모빌리티 기술은 이미 일부 상용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점차 확대되고 있다. 화물자동차 전동화의 경우 각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확대에 따라 가격 경쟁력확보, 충전 인프라 확충 등으로 우선적으로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애플과 소프트뱅크는 자동차를 궁극의 모바일 디바이스라 부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물론 이 자동차는 자율주행차를 의미한다. 맥킨지는 모빌리티 시대에는 제조의 중요성은 낮아지고, 서비스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연결성의 경우도 5G 통신, 인터페이스 장비 등 기술이 상당한 수준까지 도달하였기 때문에 관련 장비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보급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도난·사고 등과 관련된 연결성 기능 장비의 탑재 의무화도 추진하고 있어 보급률이 가속화되고 있다.

자율주행의 경우 화물자동차의 군집주행은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 수준으로 가능하다는 점과 도입 비용과 운영비 절감 효과, 그리고 사고 위험 감소 등의 이점으로 인해 2020년 전후로 유럽의 대형 운송회사를 중심으로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화물운송시장도 플랫폼 기술서비스와 더불어 모빌리티 기술개발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모빌리티 서비스의 경우 현재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전동화, 연결성, 자율주행 등 다른 장래 모빌리티 기술의 발전과 함께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다양한 서비스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화물자동차의 장래 모빌리티 기술은 승용차 시장보다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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