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신년특집] [택배·물류] 비대면 거래 변혁의 물결, 뉴노멀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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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신년특집] [택배·물류] 비대면 거래 변혁의 물결, 뉴노멀 서막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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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은 잊고, 새로 써나가야 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 잣대에 옛것이 된 ‘첨단물류’

일상생활의 ‘언택트 소비’ 불확실성의 연속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대면 접촉에 대한 두려움이 증대되면서 온라인 채널과 택배 물류를 활용한 비대면 거래가 소비트렌드로 자리매김 했고, ‘뉴노멀’의 새 패러다임으로 연착륙했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지역간 이동을 최대한 지양하라는 정부 시책이 유지되면서 독립된 공간에서 개개인이 생활을 영위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 수요와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관련 서비스 상품들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우울감에서 비롯된 일명 ‘코로나 블루’를 해소하고, 자기중심적(에고이즘) 소비 심리가 극대화 되면서 주목받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제한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홈퍼니싱, 먹거리, 영상 플랫폼 등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타인과 대면 시간이 줄고, 불특정 다수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기피하는 일상생활이 지속되다 보니, 치유 심리를 반영한 상품과 이를 연결하는 중개 플랫폼, 나아가 구매패턴과 집배송 물량 정보를 기반으로 판촉 마케팅 등 대응방안을 구상하는 부가가치 서비스도 출시되고 있다.

▲디지털물류 빅데이터 대응전략 견인

코로나19 관련 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나홀로 독주 중인 택배시장이 고부가가치 신사업을 창출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거의 모든 오프라인 매장의 이용 거래가 급감하면서, 온라인 플랫폼과 택배 배달대행으로 소비 수요가 집중된데 따른 것이다.

언택트 소비를 핵심으로 한 ‘한국형 뉴딜’ 관련, 각종 무인자동화 R&D 과제와 정부 투자가 확정된 점을 감안하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자율주행 배송차량과 무인항공기 드론 등을 이용한 물류시스템은 물론, 전자상거래의 가용범위는 예상 수준을 뛰어 넘을 것이란 평가다.

지난 4분기에는 택배 주문 거래량과 발송 이전 단계에서 이뤄지는 물류 풀필먼트 서비스와 집배송에서 발생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 대응방안을 수립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됐다.

앞서 정유업계와 편의점 유통업계가 전국 오프라인 인프라를 생활물류 서비스와 연계한 생활밀착형 공유 거점으로 재건하는 사업을 확정,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금융업계도 택배업계와의 동맹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과 KB국민카드는, 아파트 단위 카드 결제‧택배 발송 융합 데이터 서비스를 함께 공급하기로 하고, 금융상품 판매에 착수한다.

CJ대한통운을 통해 배송된 온라인 택배 주문 품목과 단위 건수, 비중에 대한 처리 내역과 KB국민카드의 오프라인 단위별 매출 발생 비중(성‧연령대‧요일‧업종)과 거래금액의 데이터를 결합‧분석해 아파트 단위별 온라인 소비품목‧업종 정보를 가공한 빅데이터를 유료로 공급한다는 것이다.

결합 데이터를 구매한 업체의 경우, 개인정보 식별 우려에 제한 받지 않고 자유롭게 정보 활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재해석 되며, 아파트 인접 상권의 업종별 소비 특성을 바탕으로 입주민의 선호품목을 추정해 온라인 마켓 판매품목 소싱과 마케팅 활용은 물론, 거주자 소비 정보를 기반으로 신규상품을 검토‧실행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양사는 설명했다.

이처럼 고객경험 정보를 토대로 신사업을 구상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작업은 일반화돼 가고 있다.

예컨대, 제조 유통사들도 자체 온라인 몰을 개설한데 이어, 이커머스 전용 물류창고 시설물을 구축해 상품 공급 및 판촉을 실행 중이며 디지털물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되고 있는 거래내역 정보를 활용해 소비경향을 분석, 결과물을 상품개발에 반영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주안점을 두고 있는 대상과 시장규모에 따라 직접 인프라를 구축해 물류 정보를 수집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물류 풀필먼트 전용 창구 또는 정보망 플랫폼에 위탁해 온라인 전용 물량에 대한 소비자 피드백과 직거래 배송 시스템을 구현하는 시나리오가 업종 구분 없이 확산 중인 점이 뉴노멀을 방증한다.

▲차별화 서비스가 일상이 된 세상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거래를 가능케 하는 생활물류 서비스에 하중이 실리고 있고, 시장에서 디지털물류로의 전환은 필수 생존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불확실성이 상당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통합·분석한 내용물을 비즈니스에 접목해야 하는 시대에 도래했다.

실시간 디지털 정보를 취합하는데 필요한 무인자동화 기기와 통합 관리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택배앱, 배달앱으로 설정한 시간에 지정 장소에서 자율주행 배송차량이 운반해온 상품을 수령하고, 발송 의뢰 시에는 모바일 앱으로 선결제 후 무인택배함 등이 설치된 장소에 보관하면 물류 서비스가 시작되는 게 일상이 됐다.

공공기관인 우체국 택배도 뉴노멀에 맞춰 상용화에 들어갔다.

대표적으로 5G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율주행 차량을 배차하기로 했다.

포스트 코로나 대응 및 비대면 거래 활성화 등 뉴노멀을 준비하고, 무인자동화로 관리 운영되는 스마트물류 조성사업 일환으로 확대 추진된다는 게 우정사업본부의 설명이다.

기술개발은 우편물류의 접수, 구분, 운송, 배달 등 업무 전반에 걸쳐 ▲자율주행 이동우체국 ▲우편물 배달로봇 ▲집배원 추종로봇 등의 과제로 진행된다.

결과물이 현장에 적용되면, 대기 중인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차량에 수화물을 적재하면 택배 발송이 시작되며, 반대로 상품 수령시에는 수취인의 스마트폰에 안내된 시간에 도착한 무인배송차량을 확인 후 비밀번호를 입력 후 인수할 수 있게 된다.

그간 이용자 편의성을 위해 고도화돼 온 솔루션도 일반화 범주에 포함됐다.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를 견인한 모바일 앱과 무인택배함, 편의점, 주유소, 마트, 공공기관 등 지역생활 시설물을 연계한 집배송 서비스에서 나아가 물류 플랫폼 등 4차 산업기술 개발 과제로 추진돼 온 ICT 융복합 산물이 코로나19 언택트 소비와 맞물리면서 뉴노멀의 잣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뉴노멀 현상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빈부격차, 막대한 투자 자본에 의한 부(富)의 집중이 강화되는 소위 신자유주의의 확산 이후 사회문제로 대두된 양극화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변화의 물결 ‘언택트 소비’

코로나19에 따른 5대 소비 트렌드가 주요 산업에서 나타나는 양상을 살펴보면, 유통, 식음료, 홈퍼니싱, 영상 플랫폼 등의 분야에서 소비 트렌드 변화가 관찰된다.

언택트 소비 선호 경향에 따라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 소비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상대적으로 온라인에서 거래빈도가 낮았던 품목에서도 택배 발송 물량은 이전연도 대비 절반이상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대표적 독립공간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자동차 용품은 61.7% 늘었으며, 집 안에서 소비하는 식음료와 가정간편식(HMR) 제품은 46.6% 증가한 것으로 기록됐다.

택배 배달대행을 통해 외식의 내식화로 전환하고, 필요 상품을 가정으로 주문해 대면 접촉 없이 직접 설치‧해결하려는 소비 패턴이 고착화된 것이다.

독립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이 주어짐에 따라, 가구‧인테리어 홈퍼니싱과 건강‧위생을 테마로 개발된 가전기기 산업이 급부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시청하거나, 온라인으로 열리는 공연을 즐기고 모바일 게임을 하는 등 영상미디어 서비스의 이용량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소비경향은 플랫폼 개발 운영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결고리 플랫폼 다변화 육성

코로나19 여파로 좁아진 해외시장 문턱을 ‘온라인 플랫폼’이란 우회 진입로를 통해 국내 소상공인의 판로개척과 진출 용이성을 확보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위축된 내수 소비심리가 반등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이 정부에 전달됐다.

대체 노동력 확보를 위한 로봇 육성사업을 비롯, 무인 자동화 체제로의 산업 고도화를 주제로 한 ‘한국형 뉴딜’의 연장선상에서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확대함으로써 코로나19 시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외적 진출입로가 봉쇄되는가 하면, 직접 대면 접촉이 제한돼 있는 현 상황을 정부 정책에 반영해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온라인 채널로 무게 중심을 이동토록 조치하고, 운영 주체인 분야별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한국형 뉴딜’ 정책과 연계해 언택트 소비의 성장 지속성과 스타트업 육성 과제의 영속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스타트업 대정부 창구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 따르면, 보다 생산적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정책 변화가 수반돼야 하는데, 이미 국내에서 입지를 구축해 글로벌 수준에 도달한 사업군으로 평가받는 온라인 플랫폼, 핀테크를 비롯해 국가 경제 및 소비자 효용 관점에서 중요하나, 글로벌 시장 대비 뒤처진 사업군인 비대면 진료, 리걸테크, 인공지능 분야를 선정해 국내 현황을 분석하고, 해외 선도 국가 및 스타트업 사례 연구를 진행해 국내 사업 환경의 개선 방향성을 도출해야 한다는 것.

선제적 대응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담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량의 데이터 기반 상품 추천 등 기술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인공지능(AI) 전문 인력 등 필요 인력의 고급화로 인한 인력 부족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단체는 지적했다.

단체 관계자는 “교통물류 제조 유통업 범주에 있는 배송 로봇에 대한 R&D는 유지하되, 로봇 활용성을 확장해 로봇 미래 식당 등의 푸드테크 등 지속적인 신사업이 개발‧도출되도록 유도해야 하며, 온라인 플랫폼, 핀테크, 비대면 진료 및 리걸테크는 단순히 스타트업의 지원 차원을 넘어 산업의 성장성 및 사회적 효용의 측면에서 관심을 가지고 육성해야 하는 영역”이라면서 모빌리티에 집중돼 있는 스타트업 지원정책을 분야별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니즈 및 증가 추이를 감안할 때 업계 트렌드에 발맞춰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데, 디지털 혁신으로 가속화되는 4차 산업혁명,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당면한 위기와 새로운 기회에 맞서 스타트업 성장의 영속성이 보장되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검토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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